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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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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분양가 상승 예고…올해도 '청약 광풍' 이어갈까

고분양가 관리지역 분양가 현실화…"청약 수요 일부 매매 수요로 돌아설 듯"

2021-02-15 14:06

조회수 : 3,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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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견본주택에서 예비 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청약시장이 크게 인기를 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청약시장은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실수요자는 물론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까지 겹치면서 역대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올해는 고분양가 관리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 현실화가 예상되면서 청약시장도 일대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만큼 청약시장이 과열로 흐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초기 분양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초기분양률은 10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HU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3분기 이래 처음이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후 3~6개월 내에 계약을 마친 비율을 의미한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물론 분양 초기에 모든 물량이 다 팔렸다는 의미로 청약시장이 그만큼 인기를 끌었다는 것을 반증한다.
 
문제는 올해도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청약시장 광풍이 지속될 수 있을지 여부다. 지난 9일 HUG가 정책 및 시장 환경 변화와 그간의 업계 건의사항 등을 감안해 현재 운영 중인 고분가 심사규정 및 시행세칙을 전면 개정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고분양가 심사제도란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다수의 미입주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HUG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리스크 관리를 말한다.
 
HUG가 고분양가 심사규정 및 시행세칙을 전면 개정하는 이유는 ‘분양가 통제’ 논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HUG은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통해 분양보증 리스크를 관리하고, 신규 분양주택 가격 예측력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지만, 업계에서는 이를 ‘분양가 통제’로 받아들여 왔다. 여기에 분양가 책정 과정에서 구체적인 심사기준을 밝히지 않은 점도 꾸준히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향후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주변 시세 대비 90%까지 분양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현재 고분양가 관리지역은 서울 전 지역을 포함해 경기 전 지역(일부 지역 제외), 인천 전 지역(일부 지역 제외), 지방 주요 도시의 주요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크게 인기를 끌었던 서울은 모든 자치구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에 포함돼 있어 분양가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당첨 가능성이 100%가 아니기 때문에 분양가가 90%까지 상승하게 되면 기존 청약수요에서 자금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기존 주택 매매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10%의 시세차익에 목메는 것보다는 기존의 실물주택을 매입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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