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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보험사가 광고대행 업무까지…먹거리 찾기 분주

부수업무 신청 1년새 5배 증가…빅데이터 판매 등 신사업 진출 모색

2021-02-0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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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이 부수업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화상태인 본업 외에 광고대행, 빅데이터 판매 등 부수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광고대행업무에 뛰어드는 보험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085620)은 최근 홈페이지 등을 활용한 광고대행업무를 부수업무로 금융감독원에 신청, 오는 15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생명도 지난해 말부터 광고대행업무을 시작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일반 홈페이지를 통한 광고 외에도 헬스케어 플랫폼에 탑재된 유명 전문 강사 콘텐츠에 재생 전후 동영상 광고를 상영해 수수료를 전문 강사에게 지급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고 말했다.
 
광고대행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보험사들은 현대해상(001450), DB손해보험(005830), 동양생명(082640), 농협생명, 한화손해보험(000370), 라이나생명, 한화생명(088350), KB생명, 롯데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000060) 등 총 18곳에 달한다. 흥국화재(000540),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오렌지라이프 등 지난해에만 보험사 5곳 이상이 부수업무로 신청했다. 
 
광고대행업무란 홈페이지나 모바일 플랫폼 내에 인터넷 배너광고, 동영상 광고 등의 홍보물을 게시하는 업무를 말한다. 계열사 상품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 관련 부수업무에 나서는 보험사도 늘고 있다. KB손보에 이어 한화생명, 삼성생명(032830), 교보생명, 오렌지라이프 등이 최근 '빅데이터 자문 및 판매 서비스'에 대한 부수업무 자격을 획득했다. 고객 신용 정보 등 비식별 형태로 결합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상권분석, 마케팅 자문 서비스 등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표/뉴스토마토)
 
헬스케어도 보험사들의 관심사다. 신한생명은 지난해 말 건강관리서비스를 일반인 대상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헬스케어 플랫폼을 도입했다. 무료 배타버전을 운영 중이며 향후 정식버전에선 부분 유료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AIA생명도 지난해 하반기 건강관리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청하고 헬스케어 서비스를 유료화했다. 월 5500원의 멤버십 전용 프로그램으로 보험료 할인 혜택 등 일상 속 리워드 제공한다.
 
이 외 △비대면 기기파손유무 확인기술 제공 업무 △보험업무 소프트웨어 사용권 판매 △경영자문 및 지원업무 △보험 관련 소프트웨어 판매 및 대여 △개인 고객 대상 신용대출 주선업무 △연수원을 이용한 교육서비스업 등이 보험사 부수 업무로 등록됐다.
 
보험사 부수업무 신청은 급증 추세다. 지난해 보험사 부수업무 신청 건수는 총 33건으로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보험사들이 부수업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수익원 다각화 차원이다. 저금리 기조와 더불어 포화된 시장 속 성장 동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수업무 등록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부수업무에 나서는 보험사들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부수업무를 영위하려 할 경우 이미 공고된 부수업무와 동일하다면 별도의 신고 없이 부수업무를 취급 할 수 있도록 보험업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업황이 어렵다보니 여러 보험사들이 본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사업은 미래 먹거리 확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아직 초기 단계라 단기적인 성과를 말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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