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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코로나로 '5조 적자' 낸 정유4사…시황 회복세에 기대감 '꿈틀'

정유4사 지난해 영업손실액 5조원대…SK이노·에쓰오일 조 단위

2021-02-09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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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정유4사가 지난해 5조원대 적자로 최악의 성적표를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최근 들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이날 GS칼텍스를 끝으로 지난해 정유4사의 실적 발표 일정이 모두 마무리된다. 지난해 정유4사의 영업손실 총액은 5조원대를 기록할 예정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 각각 2조원, 1조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타격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선 지난달 29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2조56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30.7% 감소한 34조1645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실은 2조1609억원을 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사업의 손실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석유부문은 매출 22조6379억원, 영업손실 2조2228억원을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부문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조6360억원, 4330억원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3분기에는 39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지만 4분기 들어 다시 19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정제마진 악화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 등의 영향으로 1조8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감소한 16조8297억원을, 순손익은 78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역시 정유부문의 부진이 절대적인 영향을 줬다. 에쓰오일의 정유부문은 지난해 영업손실 1조696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석유화학 및 윤활기유 부문은 각각 1820억원, 42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593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5.2% 감소한 13조6899억원을, 당기순손실은 3598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기준으로는 영업손실 786억원을 내며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1분기 56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가 2분기와 3분기 각각 132억원, 35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지만 세 개 분기만에 다시 적자전환됐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는 GS칼텍스도 지난해 최소 9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앞선 3분기까지 GS칼텍스의 누적 영업손실액은 8680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 GS칼텍스의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2조원대 중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체됐던 국제유가가 지난해 코로나19의 확산 여파를 받기 전 수준에 근접한데다, 정제마진이 소폭 회복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59.3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6.85달러에, 두바이유는 58.94달러에 거래되면서 지난해 2월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다. 정제마진은 이달 첫째 주 전주 대비 배럴당 0.5달러 상승한 1.9달러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에 해당되는 4~5달러에는 한참 못미치지만 수급 개선에 따른 추가적인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윤재성 한화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 개선이 연출되고 있다"며 "중국은 춘절 직전 임에도 재고확보 움직임이 나타나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유가·납사 상승이 석유제품 생산 업체들의 재고 확보 움직임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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