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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잇따르는 현대차그룹 '애플카 협상' 루머…진실은?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 없어…9일 인베스트데이 입장 표명 귀추

2021-02-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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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애플카' 생산 합의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양사의 협력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기아가 오는 9일 열리는 인베스트 데이에서 이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미 경제방송 CN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기아와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생산과 관련한 협의를 마무리 짓는 단계라고 보도했다.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 조립공장에서 애플카를 생산하기로 합의하는 데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양사의 협력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애플카 예상 이미지. 사진/애플
 
또 애플이 북미에 애플카 공장을 짓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애플이 차에 들어갈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제한다는 구상이다. 애플이 애플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기아 모델이 아닌 애플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협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CNBC는 "애플과 현대차·기아 간 애플카 협상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대차가 애플카 계약하는 유일한 자동차 제조업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애플이 현대차·기아 외에 다른 회사와 거래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협업 소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일에는 애플 전문 분석가로 알려진 궈밍치 대만 톈평국제증권 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첫 애플카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모비스가 부품 설계와 생산을 주도하고, 기아가 미국에서 생산을 담당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애플이 GM과 푸조-시트로엥 그룹(PSA)와도 협업하고 있어 현대차가 애플카를 독점적으로 생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 점에서 CNBC 보도와 일정 궤를 같이하고 있다. 
 
심지어 같은 날 국내에서는 '팀 쿡 애플 CEO가 양재동 족발집에 나타났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는 현대차그룹과 애플의 투자 계약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점을 강조하는 기대 심리에서 나온 풍문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각종 전망과 소문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기존에 공시된 내용과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당사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이 애플과의 협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업 간 협상 건인 만큼 사전 보안에 민감한 상황이고,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자칫 섣부른 예단에 협상 결렬을 우려하며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자동차 업계는 투자 유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사가 공동으로 애플카를 생산할 것인지, 단순 위탁생산 형태인지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설사 협력이 성사되더라도 애플카 생산 목표 일이 2024년인 만큼 당장 주가에 반영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현대차그룹이 애플카 관련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이런 계약 체결과정은 보안이 중요하고, 협상이 중간에서 틀어지는 경우도 있어서 확정되기 전까지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는 지난달 8일 애플과의 협업에 대해 1개월 이내 해당 내용을 재고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기아 역시 오는 9일 열리는 기아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애플과의 협력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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