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전보규

차량용 반도체·전기차 파워트레인…전장 키우는 전자업계

삼성, 차량용 반도체 M&A 관측…LG, 파워트레인 등 3대 축 완성 박차

2021-02-04 20:12

조회수 : 4,40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전자업계가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전장부품 사업 육성을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차량용 반도체 기업을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고 LG전자는 마그나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전장부품 사업의 3대 축을 완성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의미 있는 규모의 인수합병(M&A)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면서 그 대상이 자동차 반도체 업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재규어 F-PACE의 차량 내부.사진/LG전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큰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데다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기·자율주행차로의 전환이 가속하면서 성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현재 폭스바겐과 포드, 토요타, GM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자동차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중단 사태를 경험하고 있거나 감산을 결정했고 각국 정부가 나서 차량용 반도체 생산업체에 증산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등은 지난해 400억~450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연 6~7%가량 성장하면서 2026년 676억달러, 2040년에는 1500억~2000억달러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은 네덜란드 NXP,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다. NXP는 차량용 반도체 시장 2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선두기업이고 텍사스인스투르먼트와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각각 13~14%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설립해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다음 달 주총을 거친 뒤 7월쯤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파워트레인을 맡는 엘지 마그나이파워트레인과 인포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하는 VS사업본부, 램프를 담당하는 ZKW의 3대 축이 완성된다. LG전자는 자동차 부품사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2013년 VS사업본부를 신설했고 2018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오스트리아 ZKW를 인수했다.
 
LG전자는 지난달 컨콜을 통해서도 "글로벌 탑티어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인포테인먼트는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전기차 부품은 JV를 통해, 차량용 램프는 ZKW 고객 대상 사업을 강화하겠다"며 전장사업 확대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최근 LG전자가 적자를 지속한 스마트폰 사업 정리에 나선 것도 전장 등 미래 먹거리가 될 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하면 대규모 적자를 해소하는 동시에 현금이 들어와 투자 여력이 커진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 전보규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