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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LCC 이어 대형항공사들도…'탑승률 90%' 무착륙 비행 속속 진입

대한항공 이달 첫 개시…전 국적항공사 '무착륙 관광비행' 승인

2021-02-04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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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저가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 시장에 대형항공사(FSC)들도 속속 진입하고 있다. 무착륙 관광비행이 지난달 기준 최대 90%대의 탑승률을 기록하면서 면세 쇼핑에 대한 수요가 확인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무착륙 국제선 관광비행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았다. 오는 27일 일본 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일정으로, 세부적인 사항은 대리점 등과 협의를 진행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항공운항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국내선을 운항한 적은 있지만 일반인 대상 판매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날짜(27일)에 맞춰 운항하려고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탄 후 목적지에 착륙하지 않고 상공을 돌고 돌아오는 ‘항공 여행’을 의미한다. 지난해 8월 항공·관광 전공 관련 학생들을 대상으로 제한적인 국내선 관광비행으로 시작했으며, 같은해 12월부터는 면세품 구매가 가능한 국제선 운항도 개시됐다.
 
해당 상품은 면세 쇼핑과 항공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어 기대이상의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에어포털에 따르면 지난 1월 관광비행 탑승객 수는 1212명으로 12월(1520명)보다 줄었으나 평균 탑승률은 75.2%로 12월(49%)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사 가운데서는 에어부산(90.5%)과 티웨이항공(90.6%) 등이 높은 탑승률을 달성했다. 
 
 
 
 
당초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LCC 위주로 운영됐던 무착륙 국제관광 시장에 대형항공사들까지 전 국적사가 뛰어들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에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내놨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본 규슈 지방 상공을 비행하는 3차례의 운항이 취소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31일 오후1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부산, 일본 미야자키,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오후 4시2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오는 상품을 재개했다.
 
이번 국제 관광비행 3차 운항기간인 이달에는 총 23편의 항공편이 국토부 허가를 획득했다. 앞서 1차 운항 기간(1월12일~1월2일)에 총 16편, 2차 운항 기간(1월9일~1월31일)에 총 12편이 운항한 것과 비교해보면 편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항공사별로 운항 일정을 보면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13일·14일·21일·28일로 총 4편을, 진에어가 6일·7일·11일로 3편을, 제주항공이 6일·19일(2편)·26(2편)일로 총 5편, 티웨이항공이 13일·28일 2편, 에어부산이 6일·13일·17일·20일·24일·27일로 총 6편, 에어서울이 20일·21일로 2편의 무착륙 관광비행 운항의 허가를 받았다. 
 
항공사들이 주말 위주로 무착륙 관광비행을 신청하면서 허가를 받기 위한 신청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운항일의 경우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캐시카우나 대박 사업까진 아니어도 쉬고 있는 항공기를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도 더 낫다고 보고 고육지책으로 뛰어든 것"이라며 "기존에 무착륙 관광비행에 참가했던 항공사들의 탑승률이 좋았고, 최근에 면세 쇼핑하려는 수요가 꽤 있는 것으로 조사돼서 대형사들까지도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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