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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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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양시장 '광풍'…지난 4분기 초기 분양률 '역대 최대'

92.0% 기록…수도권 분위기 상대적 하락

2021-02-0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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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견본주택에서 예비 청약자들이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인기가 주춤한 사이 지방 아파트 인기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이 하락세를 기록한 반면 5대 광역시 및 세종시, 기타 지방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지역에 대한 정부의 핀셋 규제 여파로 광역시 및 지방 민간아파트가 풍선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 실제 수치로 확인된 것이다.
 
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타지방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은 92.0%를 기록했다. 이는 HUG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4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 수치다. 특히 지난해 분기별 평균 초기분양률 상승세도 가파르다. 2019년 4분기 76.2%에 머물던 수치는 지난해 1분기 78.1%, 2분기 80.7%, 3분기 83.7% 등 분기마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타지방 뿐 아니라 5대광역시와 세종시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도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HUG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95.8%를 기록한 초기분양률은 2분기 97.6%, 3분기 98.6%, 4분기 98.7%를 기록했다. 초기 분양률은 분양 기간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률을 말한다. HUG가 주택분양보증서를 발급한 후 입주자 모집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전국 민간아파트를 조사 대상으로 한다.
 
반면, 지난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은 분위기가 하락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평균 초기분양률 100%를 기록한 이후 3분기 99.0%, 4분기 98.1%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수치만 놓고 보면 5대 광역시 및 세종시 최기분양률이 수도권 초기분양률을 앞선 것이다. 다만, 기타지방 초기분양률 보다는 여전히 절대적 수치는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지방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이 크게 상승한 이유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을 핀셋 규제를 시작했고, 이 핀셋규제는 주변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일명 ‘풍선효과’는 서울 및 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지방 광역시 및 기타지방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특히 지역에서 새롭게 분양되는 아파트는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인기를 끌었다.
 
다만, 최근에는 지방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투자 수요가 다시 서울 및 수도권으로 회귀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및 경기도 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가 증가하고 있고, 매매가격지수도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 아파트 가격이 서울보다 크게 싸지 않다면 굳이 지방 아파트를 살 필요는 없을 것”이라며 “또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 지방으로 투자 수요가 몰릴 것이다. 투자 수요가 수도권과 지방 등을 돌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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