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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유니콘팜, 미래 산업 먹거리의 희망 될 것"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2021-02-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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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유니콘팜을 통해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궁극적으로는 미래 산업 먹거리의 희망을 열어가는 것이 목표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며 향후 유니콘팜의 역할과 비전 등을 설명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훈식 의원실
 
"타다 논란, 유니콘팜 결심 계기"
 
유니콘팜은 작년 12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9명이 의기투합해 만들어졌다. 이 조직은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창업 10년 이내 매출액 1조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다방면의 지원을 위해 스타트업을 관할하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외에도 정무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등 여러 상임위 의원들이 유니콘팜에 함께 하기로 뜻을 모았다.
 
유니콘팜의 대표자 격인 농장주 역할을 맡은 강 의원은 "초선 의원 시절 국토위에 있으면서 타다 논란을 목도했고, 혁신 기업이 어떤 현실적 난관에 부딪히는지 알게 됐다"면서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유니콘팜을 조직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스타트업과 같은 새로운 혁신 기업이 어떤 한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기존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법과 제도 활용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이는 때로 불편한 시선으로 이어지곤 한다.
 
강 의원은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입법을 하려고 하면 마치 어떤 거래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기도 한다"면서 "이런 두려움이 계속되면 기득권 세력은 강고해지고 혁신 스타트업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일 수 밖에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관 업무 없는 스타트업 허다해"
 
기업 업무 중 대관 업무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정부 부처나 기관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될 뿐만 아니라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규제나 조치에는 적극적으로 기업의 의견을 전달할 수도 있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기업 대부분은 대관 업무 담당자를 따로 두고 있지만, 스타트업의 경우 대관 업무가 없는 곳이 태반이다. 강 의원 역시 이런 부분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한 스타트업도 아직까지 대관 업무 담당자가 없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런 업체들은 정부 규제에 어디 가서 억울함을 하소연도 못하고 공무원 전화 몇 통에 존망이 흔들리기도 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을 돕기 위해 강 의원을 비롯한 유니콘팜 의원들은 매달 한 번씩 스타트업 현장을 방문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있다. 이 같은 공식적인 만남 외에도 간단한 식사를 함께 하는 등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한다.
 
강 의원은 최근 다녀온 스마트팜 엔씽에 대한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강 의원은 "이 업체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상추 농장을 지었는데 장관이 직접 방문할 정도로 감명을 받은 것 같더라"면서 "유니콘팜을 통해 다음 세대에 대한 확신을 줘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강훈식 의원실
 
"올해 10개 법안 발의 목표"
 
유니콘팜은 작년 12월 중순 개소해 활동한지는 아직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았지만 스타트업계 반응은 꽤나 긍정적이다. 주로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업무 협업을 하고 있지만 코스포에 가입되지 않은 업체들도 유니콘팜에 먼저 연락을 할 정도로 업계 관심도 높다.
 
강 의원은 "그동안은 정치권과 스타트업계가 서로에 대한 이해력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다"면서 "유니콘팜을 통해 서로 간에 신뢰를 쌓고, 무엇보다 젊은 기업인들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니콘팜의 올해 목표는 법안 10개 발의다. 의원 1명당 5개의 스타트업 고민을 담아 법안을 하나씩 마련해 보겠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상하반기에 성과를 내서 IR(투자자 관계·기업 설명 활동) 형식으로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를 여는 것이라면 특혜 논란이 되더라도 혁신을 요구하는 것이 유니콘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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