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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생보사, 코로나 위기 속 계약해지 방어 성공…매출도 '껑충'

효력상실환급금 6.04% 감소…초회보험료 31.04% 증가

2021-02-0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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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계약해지는 방어하고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미납 등으로 인한 비자발적인 보험 해지가 감소한 반면 초회보험료는 대폭 늘어났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보사들의 지난해 11월(1~11월) 효력상실환급금은 1조47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조6700억원 대비 6.04% 감소했다. 이 기간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빅3 생보사의 효력상실환급금은 6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8700억원 대비 3.43% 감소했다. 효력상실환급금이란 보험료 미납 등으로 보험 계약이 효력 상실 돼 보험 계약자에게 환급된 금액이다. 
 
가입자가 자발적으로 계약을 해지할 경우 발생하는 해지환급금은 소폭 증가했다. 24조4700억원에서 24조8600억원으로 1.59% 상승했다. 효력상실환급금과 더할 시 1.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코로나에 경기침체와 가계 경제가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보험은 대표적인 경기 후행 산업으로 경기 악화 시 보험계약 해지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가 한창 심해졌던 지난해 3월~4월은 계약해지가 증가했으나 이후에는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보험은 다른 금융상품과 달리 중도인출, 약관대출 등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러 기능들이 탑재됐기 때문에 계약해지까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초회보험료(일반계정)는 오히려 급증했다. 5조4800억원에서 7조1800억원으로 31.04% 늘었다. 빅3 생보사 별로 보면 삼성생명은 1조3600억원에서 2조6500억원으로 무려 94.67% 증가했다. 한화생명은 7200억원으로 49.09% 상승했다. 교보생명도 16.84% 올랐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가입한 뒤 최초로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초회보험료 상승은 방카슈랑스(은행창구에서 보험판매)가 견인했다. 방카슈랑스를 통한 생보사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11월 5조8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7200억원 대비 42% 증가했다. 또 중도 계약해지 시 환급금이 없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무해지환급형 상품의 절판마케팅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다만 저축성보험 매출이 늘어나면서 2023년 도입 예정인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를 위한 자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IFRS17 도입 시 보험 부채는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변경되는데, 저축성 보험 상품이 많을수록 보험사들의 부채부담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건강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보험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것 같다"면서 "다만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아질 경우 업력이 오래된 보험사일수록 IFRS17 등 회계제도 대비를 위한 부담이 증가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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