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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그랑사가'로 화려한 데뷔전 치른 엔픽셀, 차기작 개발에도 박차

넷마블 '세나' 개발진 의기투합해 대규모 투자받아 완성

2021-02-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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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엔픽셀의 첫 신작 ‘그랑사가’가 기대 이상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며 게임업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자체 IP 기반으로 게임을 만든 신생 스타트업으로서 이례적인 성적인 데다 한때 같은 식구였던 넷마블의 지난해 11월 신작 세븐나이츠2를 턱밑까지 추격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엔픽셀의 그랑사가는 출시된지 5일만에 국내 최대 오픈마켓인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4위에 오르며 '톱3' 진입을 목전에 뒀다.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에서는 지난달 29일 1위를 차지했다. 대형 게임사의 작품이 아니지만 이용자수는 지난 18일 500만명을 돌파했고, 양대 마켓 다운로드 합계도 100만건을 넘었다. 
 
엔픽셀의 신작 ‘그랑사가’ 대표 이미지. 사진/엔픽셀
 
지난 26일 국내에 출시된 그랑사가가 주목받았던 장점을 꼽자면 탄탄한 스토리라인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개성있는 캐릭터 디자인, 언리얼4 엔진을 기반으로 모바일 화면에서도 높은 수준의 애니메이션풍 그래픽 퀄리티를 구현해냈다는 점 등이 있다. 또한 이 게임은 PC와 모바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하다. 엔픽셀 측은 지난해 그랑사가와 관련해 실시한 두 차례 비공개 테스트에서 △콘솔을 능가하는 수려한 그래픽 △방대한 에스프로젠 대륙의 세계관 △파격적인 태그 전투 플레이 등을 통해 호평받았다고 전했다.
 
엔픽셀은 모바일 RPG(롤플레잉게임) 히트작인 ‘세븐나이츠’를 개발한 배봉건, 정현호 대표를 중심으로 2017년에 만든 신생 게임사다. 
 
왼쪽부터 배봉건 엔픽셀 공동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 정현호 엔픽셀 공동대표. 사진/카카오게임즈
 
두 대표는 ‘세븐나이츠’ 개발사인 넥서스게임즈를 창업한 후 2014년 넷마블에 인수되면서 넷마블넥서스로 사명을 바꿨다. 2016년 두 대표는 넷마블넥서스 지분 22.5%를 넷마블 지분 1.61%와 교환하고 떠났다. 이후 엔픽셀을 차린 두 대표는 대규모 MMORPG인 그랑사가 개발에 매진하며 4년 후인 2020년 누적 600억원에 달하는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엔픽셀은 해당 투자를 통해 약 4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최근 3년 새 출범한 신생 게임사 중 최대 규모다.
 
엔픽셀은 출시 전부터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광고하는 등 그랑사가 띄우기에 공격적인 행보를 펼쳐왔다. ‘그랑사가’는 유아인, 신구, 이경영 등이 열연해 화제가 된 TV 광고 ‘연극의 왕’을 비롯해 가수 태연과 시모무라 요코가 함께한 OST를 공개하는 등 게임 출시 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유저들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해 9월과 11월에는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진행해 조작감, 최적화 문제, 번거로운 동선 등 이용자들의 불편사항을 받아들여 다시 개선하는 운영방식으로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랑사가와 함께 비슷한 장르의 차기작 '크로노 오디세이'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 ‘크로노 오디세이’는 시간과 공간을 소재로 한 시공간 에픽 판타지 MMORPG로, 풍성한 스토리와 대규모 RVR(진영전) 콘텐츠, 높은 전략성과 탁월한 조작감의 전투 액션이 특징이다. 엔픽셀은 '그랑사가' 장기 흥행을 이어나가는 한편 '크로노 오디세이'를 투트랙으로 삼아 중견 게임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엔픽셀 관계자는 "지난 26일 출시된 '그랑사가'는 모바일과 PC에서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환경임에도 출시 게임들에서 흔한 사례로 지적되는 서버 관련 사건사고가 없었다"면서 "이는 비공개테스트 당시 지적됐던 서버 안정성을 회사 측이 강화하며 단점을 보완했기 때문이며 앞으로도 소통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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