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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dodwo90@etomato.com

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게임스탑 사태 '엇갈린 시선'

2021-02-02 15:14

조회수 :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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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의 반란이 향후 투자 방향을 어떻게 바꿔놓을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들의 힘이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스톱 사태를 보고 당신이 생각해 볼 핵심 사항이 두가지 있습니다.
 
달라진 개인 투자자의 위상
 
주식투자 역사상 개인을 상대로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헤지펀드가 게임스톱에서 비롯된 공매도 전쟁에서 참패하는 대이변이 발생했습니다. 
 
게임스탑은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입니다. 한때 잘나가던 이 회사는 사람들이 비디오게임 대신 휴대폰 게임을 하고, 게임사들이 온라인으로 소프트웨어를 직접 팔기 시작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바닥을 치기 시작했고,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들은 게임스탑을 공매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본 것 입니다. 
 
그러나 지난 11일 애완동물 사이트 추이(Chewy)의 공동창업자인 라이언 코언이 게임스탑 이사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게임스탑이 디지털 게임 유통업체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번졌습니다. 가뜩이나 공매도 세력에 불만이 많던 개미들은 이 회사가 저평가돼 있다며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이번엔 헤지펀드들보다 개미들이 먼저 조직적으로 움직였습니다. 레빗 페이지 월스트리트베츠에 모인 개미들은 게임스탑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고,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헤지펀드들은 더 큰 손실을 막기위해 어쩔 수 없이 게임스탑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헤지펀드의 매수에 시너지를 받으면서 주가는 더욱 뛰었습니다. 숏 스퀴즈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헤지펀드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습니다.
 
SNS로 실시간 소통하며 무리 지어 달리는 이들의 전략은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했습니다. 실제 공매도 세력에 큰 손해를 입히면서 개미들이 결국 승리했다는 말도 나옵니다. 그러나 승리한 개미들도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버블은 결국 터진다
 
게임스톱이 저평가되었다는 주장이 있지만, 레딧 커뮤니티에서 홍보하고 있는 것처럼 게임스톱이 이처럼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믿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어느 순간에 적정수준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 있습니다. 주가가 하락할 것이란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너무 일찍 나가게 되면 많은 수익을 놓치게 됩니다. 또 게임스톱 주식을 갖지 못한 이들은 더 늦기 전에 주식을 사려고 합니다. 최근 우리 서학개미들도 게임스톱 주식을 사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그래서 게임스톱은 계속 올랐습니다. 더 이상 안 될 때까지 계속 자본이 들어옵니다.
 
리처드 피셔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게임스톱 사태와 관련해 “누군가가 다칠 것”이라며 “사람들은 결국 매우 비싼 값에 와서 화를 입게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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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권부 종목팀 박준형입니다. 상장사들에 대한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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