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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첫 녹색채권 발행하는 현대차, 조 단위 수요 모을까

오는 2일 최대 6000억원 규모 수요예측…5000억원 기록 깰까 관심 집중

2021-02-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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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상 첫 녹색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최대 6000억원까지 조달해 친환경차에 투입할 계획이다. 시장에선 녹색채권 흥행 가도에 현대차가 어렵지 않게 조 단위 주문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현대차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2일 9시부터 16시까지 3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수요예측 모집액인 3000억원을 초과하는 주문이 들어오면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예정이다.
 
1일 현대차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는 사상 첫 녹색채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오는 2일 나선다. 사진/뉴스토마토
 
현대차는 조달한 자금을 향후 2년간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의 제품 개발 투자로 사용한다. 신규 친환경차 개발과 판매를 통해 탄소배출을 절감한다는 것이다. 증액분 역시 마찬가지다.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친환경 기업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모채는 ESG채권의 한 종류인 녹색채권 형태로 발행한다. 녹색채권 발행은 현대차로썬 사상 처음이다. 녹색채권은 현대차가 조달자금의 사용 목적을 오염물질 저감 등 친환경 녹색사업 지원에 한정해 사용하겠음을 확약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시장에선 녹색채권의 흥행 열기로 현대차가 어렵지 않게 증액분인 6000억원까지 모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폭발하고 있는 녹색채권의 수요예측 추이를 고려하면 조 단위 자금까지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녹색채권 5000억원의 발행을 확정했다. 당초 2500억원 규모의 발행 계획이었지만 지난달 18일 수요예측에 2조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지난달 2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오일뱅크의 녹색채권 역시 2000억원 규모에 1조31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현대차의 신용등급은 AA+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는 현대차의 신용등급을 2019년 11월 A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했지만, 여전히 우량등급에 해당한다. 특히, 신용등급 AA에서 AAA는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등급이다. 
 
특히, 현대차는 지난해 5월 공모채 발행 당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모집금액 3000억원에 1조4100억원의 수요예측 참여 금액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차가 이번에 6000억원 증액 발행에 성공하면 SK와 현대제철의 5000억원 발행기록을 깨게 된다.
 
이번 공모채 발행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현재 만기 구조는 3년과 5년, 7년물로 구성해 각각 1500억원, 1100억원, 400억원씩 조달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이후 오는 9일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다만 현대차는 공시를 통해 "2018년 품질비용 발생에 따른 판매보증 충당부채 설정과 2019년 신차출시와 공장 증설을 목적으로 한 단기차입금의 증가로 별도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매해 소폭 상승하고 있다"며 "또 코로나 사태로 현대차 차량 부문의 영업현금 창출능력이 저하된다면 별도 기준 재무 안정성도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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