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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몇번에 내집 마련" 하나은행·카카오뱅크 모바일 주담대 출시

카뱅 해당분야 경력직 모집…하나은행, 상반기 중 상품 내놓기로…담보물 아파트 한정될 듯

2021-02-0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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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와 하나은행이 조만간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당장은 아파트로 담보물을 한정하지만, 향후 더 많은 형태의 주택을 취급할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1일 채용공고를 내고 이달 말까지 '주담대 상품 기획·운영 담당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해 4월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주담대 출시 시점이 미정이라며 "내부적으로 스터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 같은 해 8월 경쟁사인 케이뱅크 주담대 상품이 큰 호응을 끌자 시장 진출에 서둘러 나선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비대면화에서 은행들이 가장 어려운 점이라고 꼽았던 등기 관련 업무를 담당할 기획·운영 담당자도 함께 모집한다.
 
하나은행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부동산 권리조사 기관과 협업해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사업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고위 관계자는 "담보물로 연립주택, 단독주택도 취급할 수는 있지만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기에 일단 아파트에서부터 출발하려 한다"면서 "조만간 상품을 취급할 예정으로 출시 시점은 하반기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이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선보이게 되면 인터넷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 가운데는 첫 출시다. 앞서 기업은행이 지난해 7월 비대면 주담대 상품 'i-ONE소상공인부동산담보대출'을 낸 적이 있으나, 개인사업자 전용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하나은행은 2019년 '원큐신용대출'로 비대면 신용대출 시장을 이끈 데 이어 지난해 5월 비대면 아파트 잔금대출, 8월에는 하나원큐 전세대출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케이뱅크가 모바일 주담대 시장의 문을 열면서 은행 간 대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더구나 케이뱅크가 다른 은행 대출을 자기 은행으로 옮기는 대환대출 형태로 주담대를 구성하면서 은행들은 집토끼를 뺏길까 우려하고 있다. 당장 케이뱅크가 담보물 확인 등 안전성을 이유로 매일(주말·공휴일 제외) 70명으로 신청을 제한하고 있지만, 이날 기준 1.89%의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최저금리는 최근 2.6~2.7%대로 형성돼 있다.
 
반면 은행 비대면 주담대 상품은 아직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주담대 거래량 중 아파트 비중이 다수를 차지하긴 하지만, 빌라나 단독주택들은 가격 표준화가 어렵다는 이유로 케이뱅크를 비롯한 후속 은행들도 담보 취급을 꺼리고 있어서다. 또 신규대출로 주담대를 구성하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대환대출은 이미 다른 은행에서 신용평가를 마쳤기에 비대면으로 대출을 진행해도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하나은행은 비대면 주담대에서도 신규 대출이 가능하게 해 케이뱅크와의 차별점을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까지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규제에 따라 주담대는 대면 업무가 낫다는 판단이 앞섰다"면서 "그러나 신용평가시스템이 고도화하고 레그테크(Reg Tech) 등이 확대하면서 서비스 여건이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에 나서면서 객장에서 지루하게 기다려야 했던 불편함이 조금은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에서 고객이 자신의 차례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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