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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이재용 "뉴삼성 만들자" 주문에 경영진 "존경받는 기업 될 것"(종합)

이 부회장, 구속 8일 만에 임직원에게 첫 옥중 메시지

2021-01-2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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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26일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삼성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이를 실천이라도 하듯이 이날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은 준법경영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로 사내 인트라넷에서 올린 "삼성 가족 여러분,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됐다.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지난 수년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지만 여러분께서는 묵묵히 일하며 삼성을 굳건히 지켜주셨다.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의 발언은 지난 18일 법정구속된 후 8일 만에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첫 옥중메시지다.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구속이라는 경영 암초를 만난 것에 대해 구성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밝히면서 이 상황을 성찰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진들이 26일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이 부회장이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다짐한 이날 삼성전자(005930)·삼성SDI(006400)·삼성전기(009150)·삼성SDS·삼성물산(028260)·삼성생명(032830)·삼성화재(000810) 등 7개 관계사 최고경영진들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 준법경영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삼성 관계사 대표이사들은 각 사의 준법경영 현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준법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최윤호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고정석 삼성물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이 참석했다.
 
이에 준법위원들은 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준법경영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가지기로 했다. 김지형 준법위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만남과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김기남 부회장은 준법경영을 통해 삼성이 초일류기업을 넘어 존경을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법위와 삼성 양측은 조만간 김 부회장 주재로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준법위 관계자는 "준법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자리였다. 특별히 지금 당장 어떠한 성과를 내려고 모인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열릴 간담회 자리도 정례화됐다기보다는 의견을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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