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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한번꼴 전산오류…주식열풍 감당 못하는 증권사

올들어 8차례 MTS·HTS 장애…CEO '디지털 혁신' 헛구호

2021-01-26 04:00

조회수 : 5,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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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올 들어 이틀에 한 번꼴로 증권사 전산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주식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전산 인프라는 밀려드는 투자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6거래일 간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는 모두 8건의 전산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증권사 홈페이지를 통해 전산오류 사후 처리가 공지된 내용만 확인 것만 7건이다.
 
전산 오류는 주식거래 접속 장애와 이체 지연 등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에서도 올 들어 2차례 전산 관련 장애가 나타났다. 코스피가 장중 최고치(3266.23)를 찍었던 지난 11일 신한금융투자 MTS인 신한알파에서는 서버 과부화로 바이오인증 등 로그인과 일부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9일 공지를 통해 인프라 증설과 모니터링 강화, 빠른 안내 및 대체 방안 등 사후 대책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공지 이틀 뒤인 21일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이체시스템 수취인 조회와 관련해 오전 11시부터 45분간 타사 간 이체가 제한되는 일이 발생했다.
 
NH투자증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나무(NAMU)에서는 이날 오전 한때 주식 잔고 조회와 주문, 이체가 일부 지연됐다. 지난 23일 전산시스템을 개선했지만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NH투자증권은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개장 직후 MTS·HTS에서 주식 잔고 조회 등 일부 업무의 조회가 지연됐으며, 지난 22일에는 오픈뱅킹 서비스에서 전산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밖에 KB증권에서는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4일 온라인 시스템 접속이 일시적으로 지연됐고, 같은 날 SK증권에서는 HTS와 모바일 뉴스조회 서비스가 서버 부하로 지연됐다. 리테일 고객이 가장 많은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11일 전산응답 지연으로 증권사 계좌 조회 와 이체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했다.
 
증권사들은 개인투자자의 거래량 급증이 전산사고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 들어 증시가 급등하면서 예상치를 뛰어 넘는 수가 몰리며 접속 장애가 잦았던 것"며 "예상 가능치를 넘어서는 것에 대해선 오류가 발행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복되는 전산 오류에 증권사들은 시스템 개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말로만 그치고 있다. 촉각을 다투는 주식 시장에서 전산오류는 투자자들에게 재산적 피해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분쟁문제로 심화될 수 있다.
 
특히 다수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신년 목표로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의 연이은 전산오류는 이들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전산시스템은 이와 같은 막대한 수요를 감당하기에 아직 역부족인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증권사 전산 관련 장애가 새해 들어 이틀에 한번 꼴로 발생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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