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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교육 안 들으면 판매정지" 생보사, 설계사들에 교육의무 부과

형식적 동영상 시청도 만연…불완전판매 방지 등 실효성 떨어져

2021-01-20 14:37

조회수 : 16,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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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변액보험 보수교육을 받지 않은 설계사들에게 판매 코드를 정지하는 등 청약 자격을 박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교육 동영상을 형식적으로 틀어 놓기만 하거나 대리 시청 등의 행태가 만연한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불완전판매 예방에는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들이 전속·법인보험대리점(GA) 설계사를 대상으로 회사 주관 변액보험 판매자격 보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설계사는 연 1회 이상 관련 보수교육을 필수로 받아야 하며, 이수하지 않을 경우 변액보험 판매를 할 수 없게 된다. 다만 추후 교육을 이수할 시 판매 자격은 다시 주어진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변액보험 보수교육은 설계사들의 필수 과정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관련 교육 미이수자들에게 판매자격을 박탈하는 방식으로 강제성을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이 설계사 판매 자격을 제한하면서까지 변액보험 보수 교육에 나서고 있는 건 금융당국의 지시가 내려와서다. 변액보험은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고 전문성을 요하는 상품으로 꼽힌다. 계약자의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그에 따른 운용 수익을 지급하는데, 가입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원금 손실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문제는 변액보험 보수교육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변액보험 보수교육은 주로 동영상 시청 등 온라인 강의 위주로 구성돼 있다. 일부 생보사의 경우 시청 완료 후 문제풀이를 진행하는 곳도 있지만 실효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변액보험 보수교육을 열심히 시청하는 설계사들도 물론 있겠지만 대부분 이를 형식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사실"이라면서 "설계사 대신 내부 직원이 시청해주는 경우도 다반사이며, 설계사가 직접 교육에 참여하더라도 단순히 영상을 틀어놓기만 하고 자기 할일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자체도 소위 뻔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전문성을 획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변액보험에 대한 보험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설계사들의 전문성도 더 올라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례 없는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고 코스피 지수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10월 변액보험 누적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변액보험 판매자는 일단 상품 이외에도 전반적인 금융시장에 대한 공부가 기본적으로 돼 있어야 한다. 변액보험은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금융 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는 제대로 판매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다"면서 "변액보험 펀드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도 함양해야 자기 철학을 갖고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 변액보험 보수교육 실효성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설계사 자격시험 응시생들이 서대문구 명지전문대 운동장에서 시험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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