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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유승

종신보험료 왜 자꾸 오를까?

2021-01-20 14:44

조회수 :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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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의 꽃이라고 불리는 종신보험의 보험료가 자꾸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러 생보사들이 종신보험료를 약 두 차례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보험료 인상 행렬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종신보험료 인상은 예정이율 인하에 기인합니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들이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달성할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하락하면 보험료는 약 5%~10% 상승합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4월 예정이율을 2.5%에서 2.25%로, 11월∼12월에 2.0%로 인하했습니다. 한화생명도 4월 2.5%에서 2.25%로, 7월에 2.0%로 끌어내렸습니다. 교보생명은 4월에 2.5%에서 2.25%로 내렸으며, 10월에 2개 종신보험에 대해 0.25%를 추가 인하했습니다. 신한생명도 지난해 두 차례 내리면서 2.25% 수준의 예정이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ABL생명의 경우 올해 2.25%로 하향했습니다. 종신보험료 인상이 1월과 4월에 몰려있는 이유입니다.
 
1년에 1차례 미만으로 이뤄지던 예정이율 조정 빈도가 두 배 이상 늘게 된 배경에는 저금리가 자리합니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험사는 이차역마진 리스크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보험사는 자산을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자산수익률을 높이는데, 금리가 낮을수록 수익률도 저조해지기 때문입니다. 현재 기준금리는 0.50%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이 보다 2%포인트 높은 예정이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종신보험료 인상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맹목적인 수익을 위한 지나친 보험료 인상은 자제해야겠지요. 평소 보험가입에 니즈가 있었던 소비자라면 예정이율 인하 전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겠네요.
 
사상 초유의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험사들의 이차역마진 리스크도 올라가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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