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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에 편의점까지…비쌀수록 잘 팔리는 이유는

프리미엄 상품 매출 크게 늘어…'가심비' 추구

2021-01-0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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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로 가계 소비가 위축됐지만, 억눌린 소비 욕구와 가심비 추구로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 판매는 오히려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유통업계는 관련 상품들을 늘리며 적극 대응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12월 한 달 동안 트러플 소스 등을 포함한 '수입소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7%, 핑크솔트 등을 포함한 '가공소금' 43.7%, 코코넛 오일과 트러플 올리브오일 등을 포함한 '수입식용유지'는 9.9% 증가했다. 이는 홈파티 트렌드와 더불어 언택트 문화가 지속하면서 직접 만나서 선물할 때보다 고가의 선물을 하려는 고객이 늘어나고, 집에서 식사하는 고객들에게 효율적인 선물을 하려는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는 이를 반영해 고급 조미료 세트 취급 수를 기존 2종에서 4종을 추가해 6종을 선보인다.
 
편의점에서도 프리미엄 간편식을 찾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24가 지난해 프레시푸드 중 프리미엄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도시락 52%, 샌드위치 167%, 햄버거 151% 등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일반 도시락, 샌드위치, 햄버거, 김밥 등이 평균 10% 내외 신장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프리미엄 도시락은 5000원 이상, 프리미엄 샌드위치와 햄버거는 2000원대 후반에서 3000원대 초중반의 가격대다. 이마트24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인삼한뿌리 튀김을 통째로 넣은 인삼한뿌리 프리미엄 도시락 등 프리미엄 도시락과 햄버거를 출시한다. 
 
편의점 업계는 자체 프리미엄을 빵도 개발해 고급빵 시장에도 도전장을 냈다. 식품 카테고리에서 빵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가까운 곳에서 베어커리 전문점 수준 이상의 고품질 베이커리를 제공한다는 경쟁력을 앞세웠다.
 
실제로 지난해 세븐일레븐 베이커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건강재료를 활용한 프리미엄 베이커리 2종을 실시했다. GS25가 최근 선보인 빵 브랜드 '브레디크(BREADIQUE)'는 빵(Bread)과 부티크(Boutique), 유니크(Unique)의 합성어로 높은 품질의 빵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상품뿐 아니라 프리미엄 편의점 모델을 통해서 경쟁력을 추구한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각각 '푸드드림'과 '리저브' 매장을 늘려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설을 앞두고 고향 방문 대신 고가의 선물세트를 준비하는 사람도 늘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예년보다 더 많은 물량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20~50만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지난해 추석 때보다 30%가량 늘렸고 현대백화점 역시 50만원 이상인 선물세트 예약물량을 50% 확대했다. 이마트도 축산 선물세트 가운데 30만원 이상인 프리미엄급상품 물량을 30% 늘리고, 수산 선물 세트는 15만원 이상의 제품을 20% 늘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활동이 위축되면서 제대로 된 한 끼, 선물 등으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려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마트에서 고객이 고급 조미료 제품을 고르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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