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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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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알고싶다)마녀의 심술?…쿼드러플 위칭데이

2020-12-10 18:24

조회수 : 3,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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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가 심술을 부렸다’
 
매년 3월과 6월·9월·12월 두 번째 목요일, 증시 변동성이 클 때 나오는 말입니다. 증시와 마녀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쿼드러플위칭데이(Quadruple Witching Day)를 떠올리면 이해하기가 쉬울 겁니다.
 
과거 12월 쿼드러플 위칭데이 일중변동률. 표/SK증권
쿼드러플위칭데이는 주가지수와 개별 주식의 선물·옵션 만기가 모두 겹치는 날을 일컫습니다. 통상 선물·옵션 만기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보유한 차익잔액을 청산하기 위한 프로그램 거래가 한꺼번에 나타나면서 증시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측하기 힘든 주가 움직임을 마녀의 심술에 빗대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해 첫 ‘네 마녀의 날’인 3월12일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우려로 코스피가 장중 5% 이상 폭락하면서 8년5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으며 6월11일 선물·옵션 만기일에는 코스피가 전장보다 -0.86% 떨어지며 10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네 마녀의 날’인 10일 또한 국내 증시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그렸습니다. 이달 들어 지난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최고가 행진을 이어왔던 코스피는 미국 증시 하락 여파와 외국인의 매도에 장 초반 2710선까지 무너졌지만 개인의 순매수가 충격을 상쇄하면서 2760선을 돌파, 장중 역대 최고치를 재차 갈아치웠습니다.
 
상승랠리를 지속하던 코스피는 장 후반 하락 반전하며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9.67포인트(0.35%) 내린 2745.80을 기록했습니다.
 
예상보다 시장 변동성을 줄여준 배경에는 개인이 있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3647억원치를 팔아치웠고 개인은 8928억원치를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장초반 매도우위를 보였던 기관은 4421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개인과 기관이 받아낸 셈입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약달러 기조와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우호적인 수급환경이 조성되면서 증시가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발 경기부양책 협상 난항과 밸류에이션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단기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맞이한 가운데 전일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장 초반 2718p까지 하락했지만 개인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2765.46p를 기록, 역사적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외국인도 장중 선물 순매수 전환하는 등 매도폭이 약화되며 증시 회복에 기여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증시)우상향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속도는 둔화되고 있고 장 중 변동성은 확대되는 양상이기 때문에 상승 분위기가 지속되더라도 방심은 이르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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