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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아들의 '첫차'로 점 찍은 현대 EV 콘셉트카 45

2020-11-17 07:46

조회수 : 2,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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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


"드디어 찾았다.", "아…그럼 안 되는데", "아니야, 머지않아 나올 거야!".

환희와 실망, 기대. 현대차가 선보인 EV 콘셉트카 '45'를 토대로 만든 어린이 전동차를 보고 느낀 감정이다.

수개월간 아들의 '첫차'에 대한 고민을 거듭했다. 올해 여름에서 초가을쯤 어린이 전동차에 앉아 연신 스티어링휠을 돌리고 버튼을 누르면서 신난 표정으로 집중하는 모습을 본 뒤부터다. 처음 어린이 전동차를 접했던 복합쇼핑몰 장난감 코너와 전문점 등 여러 곳을 찾아 차를 살펴보고 시승도 했다.

아이의 만족도를 보면 당장이라도 사주고 싶었지만 흰색 위주의 색상과 너무 익숙한 디자인, 안전에 대한 우려 등 한두 가지씩 아쉬움이 있었다. 차량 뒤에 발판을 연결해 아이와 함께 탈 수 있는 전동차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지만 중고 경차 값에 맞먹는 가격이 문제였다.

아이가 제대로 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테니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자며 구매를 미루고 있는 와중에 현대차가 EV 콘셉트카 45를 기반으로 한 어린이 전동차를 공개했다. 파스텔 톤 하늘색과 주황색이 조화를 이룬 차량의 사진을 본 순간 다른 차는 선택지에서 사라졌다.

현대차가 선보인 어린이 전동차는 콘셉트카 45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반영했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를 구성하는 '파라메트릭 픽셀'은 기하학적 형태의 사각형 점들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존재감을 뽐내고 차체 옆면을 가로지르는 예리한 캐릭터 라인은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다만 어린이의 안전을 위해 EV 콘셉트카 45의 날렵한 모서리는 부드럽게 다듬었다.

현대차그룹이 연구 중인 감정 인식 차량 컨트롤 기술도 적용했다. 미래 모빌리티 및 자율주행 자동차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차세대 기술로 운전자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감 확보에 도움을 준다. 특히 운전자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헬스케어 기술과 연계돼 차세대 안전기술로도 주목을 받는다.

어린이 전동차는 운전석 앞에 달린 카메라는 어린이의 표정을 기록해 감정을 파악한다. 에어 포켓이 적용된 안전벨트는 몸을 감싸 안아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고 벨트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심박수와 호흡을 측정한다. 연비는 '아이들이 행복할수록 높아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대차는 어린이 전동차를 판매할 계획이 아직 없다. 상품보다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활용성을 확인하기 위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의 첫차로 현대차의 전기차를 선물하고 싶은 소비자의 바람을 끝까지 외면하지는 않을 것으로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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