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 속도
브랜드 발표로 차세대 전기차 전략 구체화
영국서 인프라 구축 등 UAM 사업 본격화
수소트럭 ,세계 첫 상용화·경쟁사 '러브콜'
입력 : 2020-08-11 14:22:41 수정 : 2020-08-11 14:22:41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시장 리더십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 트럭 양산체제를 갖추고 수출을 시작한 데 이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인프라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섰고 차세대 전기차 전략도 구체화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코로나19 충격도 가장 잘 방어한 만큼 미래차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발표했다. 차세대 전기차에 기존 내연 기관과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만들고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이오닉은 전동화 기술을 통해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는데 현대차의 브랜드 비전인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와 일맥상통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해 1월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20년 신년회'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해 신년회에서 "올해를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내놓은 계획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전동화 시장 리더십 공고화를 위해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전동화 부품의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11개의 전용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오닉은 내년 초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준중형 CUV △중형 세단 △대형 SUV 등 총 3종의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차량명은 브랜드 아이오닉에 차급 등을 나타내는 숫자가 조합된 알파뉴메릭(alphanumeric) 방식을 채택했다. 직관적이면서도 확장성도 높은 데다 글로벌 통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어서다. 준중형 CUV는 '아이오닉 5', 중형세단은 '아이오닉 6', 대형 SUV는 '아이오닉 7'이 된다.
 
아이오닉은 디자인과 성능, 공간성에서 한 차원 높은 상품성을 지향한다. 파라메트릭 픽셀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이면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을 구현하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획기적인 성능 개선을 이루면서 실내 공간을 극대화해 이동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아이오닉 브랜드의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이내 충전이 가능하고 최대 450km를 달릴 수 있다.
 
차세대 전기차 출시는 현대차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내년 초에 나올 아이오닉 5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현대차는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전기차를 통해 이전과 격이 다른 상품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조사를 보면 올해 1~5월 기준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6위, 기아차는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각각 9위, 14위였다.
 
현대자동차가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전시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UAM-PBV-Hub’ 축소 모형물.사진/현대차
 
개인용 비행체(PAV)를 기반으로 한 UAM 사업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영국 모빌리티 기업 '어반 에어포트'와 UMA 인프라 조성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PAV 이착륙과 충전, 유지보수가 가능한 UAM 전용 공항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와 코번트리 등 2개 도시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도시에서의 실증 이후 다른 세계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어반 에어포트는 기존 헬기장 등보다 60% 작고 모듈화를 통해 빠르게 설치할 수 있는 이착륙 시설을 만드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
 
UAM은 현대차가 올해 초 제시한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 중 하나로 하늘을 새로운 이동 통로로 이용해 도로 정체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이동의 자유와 가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혁신적인 미래모빌리티 서비스다.
 
현대차는 관련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UAM 사업부를 신설했고 미 항공 우주국(NASA) 출신 신재원 박사와 항공 컨설팅 회사 '어센션 글로벌' 대표인 파멜라 콘을 각각 부사장, 글로벌 전략·운영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 어반 에어포트와의 협업은 파멜라 콘 상무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 주도란 목표도 달성해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전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 대형트럭 양산 체제를 구축했고 지난달 초 '엑시언트 수소 전기 트럭(XCIENT Fuel Cell)'을 스위스로 수출했다.
 
그동안 대형트럭의 프로토타입과 전시용 콘셉트카를 선보인 업체들은 있었지만 양상 체제를 만든 곳은 없었다. 현대차는 이번 수출로 주요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수소 전기상용차 시장을 선점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차량 판매도 기존 방식이 아닌 모빌리티 서비스 형태로 했다.
 
전북 완주군 현대차 전주공장에 스위스 수출용으로 출고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서 있는 모습.사진/현대차
 
운행한 만큼만 돈을 내는 방식인데 사용료에는 충전 비용과 수리비, 보험료, 정기 정비료 등 차량 운행과 관련된 비용이 포함된다. 엑시언트 수소 전기 트럭 구매에 따른 비용부담을 낮춰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스위스를 시작으로 독일과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 공급지역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하고 북미 상용차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유럽은 2025년 이후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추진 중이라 수소차 전환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기환경청(CARB)은 2045년까지 모든 트럭을 친환경 차량으로 바꾸는 정책을 도입했다. 정책은 2024년부터 시행되는데 가능한 2035년까지 달성하는 게 목표다. 장거리 운행과 고중량 화물 운송에서는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수소 트럭 업체인 니콜라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이 협업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로 현대차는 경쟁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니콜라가 두 번이나 제안을 거절당했지만 여전히 협력을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높아진 현대차의 글로벌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며 "자동차산업은 현대·기아차와 테슬라처럼 미래차 경쟁력을 갖추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업체 중심으로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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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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