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스캔들' 로저스톤 사실상 사면
입력 : 2020-07-12 15:54:27 수정 : 2020-07-12 15:54:27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로저 스톤을 사실상 사면했다. 백악관은 이날 밤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비선 참모로 활동한 정치컨설턴트 로저 스톤의 형을 감형(commute)했다고 밝혔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스톤은 좌파 및 그들의 미디어 우군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을 약화하기 위한 시도에서 지난 수년간 지속해온 '러시아 사기극'의 피해자"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프 또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공모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로저 스톤은 이번 사건의 다른 관련자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불공정하게 대우받았다"며 "그는 이제 자유인"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는 그가 측근들을 보호하기 위해 보여온 행동 중 가장 적극적인 개입이라고 평헸다. 이번 조치는 범죄 기록 자체를 말소하는 사면(pardon)과 달리 처벌 수위만 낮추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러시아 스캔들 관련 위증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로저 스톤. 사진/AP·뉴시스
 
NBC방송 등에 따르면 스톤은 감형 조치에 대해 "대통령이 나의 생명을 구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결백 입증을 위해 싸울 기회를 줬다"고 사의를 표했다.
 
백악관의 이번 감형 발표는 형기를 늦춰달라는 스톤의 요청을 항소법원이 기각한 지 약 한 시간 후에 이뤄진 것이라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스톤은 트럼프 대통령의 '40년 지기' 친구이자 비선 정치참모로,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허위 증언 및 증인 매수 등 7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유죄 평결을 받았다. 검찰은 스톤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의 이메일을 폭로한 위키리크스와 트럼프 캠프 간 연락책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스톤에게 징역 7∼9년의 중형을 구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강한 불만을 표출한 직후인 지난 2월 법무부가 구형량을 3∼4년으로 낮췄다. 당시 1100명이 넘는 법무부 전직 관리들은 대통령 측근에게 특혜를 준 것이라며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스톤은 1심에서 4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오는 14일 조지아 주 연방 교도소에 출두해 3년4개월 간 복역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이를 나흘 앞두고 감형이 발표되면서 스톤은 사실상 감옥행을 피하게 됐다.스톤은 2019년 1월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플로리다 주 자택에 머물다 감형 조치를 받았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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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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