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고은 “에일리 선배와의 만남, 운명의 시작이었죠”
데뷔 싱글 ‘별무소용’으로 활동 시작
입력 : 2020-04-11 13:00:00 수정 : 2020-04-11 13:00:00
[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JTBC 예능프로그램 히든싱어는 모창 가수를 대중 앞에 내세워 큰 호응을 얻었다. 인기 가수의 목소리를 고스란히 옮겨온 듯한 목소리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그 호기심은 이 모창 가수 참 매력적이다라고 생각 하는 순간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누군가의 팬이 되는 것. 이 호기심만으로도 충분한 일이니까.
 
강고은은 2018히든싱어에일리 편에서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쟁쟁한 경쟁자들과 함께 왕중왕전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에일리는 강고은을 눈여겨봤고, 2018년 개최했던 단독 콘서트 ‘I AM : AILEE’(아이 엠 : 에일리)’에 그를 위한 무대를 준비해줬다. 강고은은 모든 기회를 잡았고, 그동안 갈고 닦았던 가창력을 마음껏 펼쳤다.
 
이제 강고은은 에일리 모창 가수가 아닌, 어엿한 뮤지션이다. 소속사 라이징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데뷔곡 별무소용을 발매했으며, ‘인기가요’ ‘뮤직뱅크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강고은 스스로는 요즘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말한다. 꾸기만 했던 꿈을 이룬 2020년의 강고은의 행보는 앞으로가 더 주목할 만 한다.
 
강고은. 사진/라이징엔터테인먼트
 
음악 방송에 꾸준히 나가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은 가.
“2주 동안 음악 방송을 했고 이제 마지막으로 접어들고 있어요. 유종의 미를 거두려고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에요. 걱정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잠을 잘 못 자요. 요즘은 걱정이라기보다는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침대에 누워서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어요. 감사하고, 행복한 나날입니다.”
 
언제부터 가수의 꿈을 꿨나.
계기는 딱히 없었어요. 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렸을 때 보자기 같은 걸 쓰고 할머니들 앞에서 노래 했대요. 그렇게 끼를 부렸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초등학교 때부터 제 장래희망은 가수였어요.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대학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가수가 되는 데 도움이 됐나.
학교에서는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걸 배웠어요. 가장 크게 도움됐던 것은 사람들과 어울려서 음악 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는 거였어요. 알리 선배도 같은 학교 출신이에요. 전설적인 분이라서 저도 저분처럼 돼야지하고 꿈을 꿨어요.”
 
에일리는 히든싱어로 인연을 맺게 됐던 것인가.
예전부터 가장 좋아하는 가수에요. 에일리 선배는 제게 한국을 대표하는 디바에요. 혼자서 무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가진 사람. 한 쪽으로 치우쳐지지 않은 가수요. 그냥 그 모습에 반했고, 오디션을 보면 저는 늘 그분의 노래를 불렀어요. 친구들 앞에서도 계속 부르니까 강일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어요.”
 
강고은. 사진/라이징엔터테인먼트
 
가수 데뷔하는 데 있어 가족의 반대는 없었나.
집의 반대는 없었어요. 제가 가진 재능을 알아봐주셨어요. 창원이 고향인데 그 안에서 많은걸 시켜줬어요. 합창부를 했고, 통영으로 성악도 배우러 다녔고, 부산에 있는 노래 학원도 갔죠. 아낌없이 지원해주셨고, 지금도 열렬히 응원해주고 계세요.”
 
창원이면 아무리 집에서 지원해줘도 힘들 것 같다.
창원 근처에 가장 큰 도시가 부산이었어요. 우리 말로는 유학간다고 해요(웃음). 하루에 네 다섯 시간씩 차에 있었어요.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mp3 하나 가지고 왔다 갔다 했죠. 심야 시간에 집으로 오니까 차엔 아무도 없어요. 그때 에일리 선배 노래를 켜고, 창가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며 립싱크를 했어요. 돌아보면 이게 참 도움이 많이 됐던 거 같아요.”
 
히든싱어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10년 정도 전에 여고생 빅마마스타킹에 나갔었어요. 그때 저를 좋아해주셨던 작가님이 히든 싱어를 하고 계시더라고요. 연락이 와서 근황토크를 하다가 이번에 에일리 편 할 건데 참여할 생각 있어?’ 하시는 거에요. 운명 같은 거였어요. 저는 늘 에일리 선배의 노래를 들어왔으니 가사를 외울 필요도 없었죠. 연습을 했고 나가서 우승까지 차지했어요.”
 
히든 싱어출연에 특별한 의미를 뒀었나
그냥 이 프로그램에 나가서잘 돼야지’ ‘이걸로 성공해야지가 아니라 재미있겠다 하는 거였어요.좋아 하는 가수 특집이었으니까, 에일리 선배와 같이 노래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신났죠. 그저 즐기기만 했어요. 같이 출연했던 분들과는 아직도 연락하면서 지내요. 감사한 프로그램이죠.”
 
강고은. 사진/라이징엔터테인먼트
 
에일리와 관련된 특별한 경험 같은 게 있다면?
왕중왕전 촬영 할 때 직접 가수에게 레슨을 받는 게 있어요. 레슨이 끝나고 에일리 선배가 스케줄에 저를 데려가주셨어요. ‘직접 보는 게 더 많은 도움이 될 거야하면서요. 그때 연예인 밴을 처음 타 봤어요(웃음). 처음으로 가까이서 라이브를 봤는데 막 소름이 돋았어요. 현장 체험도 직접 시켜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요즘도 연락해요. 데뷔하고 나서 전화 드렸더니 잘 보고 있다’ ‘응원한다고 해주셨어요.”
 
에일리의 단독 콘서트에 게스트로 서기도 했다.
방송에서 선배가 코러스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었어요. 그 약속을 정말 지켜주실 줄은 몰랐죠. 그것도 코러스가 아니라 게스트로 서게 됐으니까요. 그 소식을 듣자마자 소리를 질렀죠. 엄마한테 전화해서 자랑도 하고(웃음). 올림픽체조경기장에는 늘 관객으로만 갔는데 무대 오른 건 처음이었어요. 정말 짜릿했고,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에요.”
 
데뷔곡 별무소용으로 활동하고 있다. 간략하게 소개해주자면?
이별 하고 난 후에 남겨진 사람의 후회라고 할 수 있어요. 남녀 상관 없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사에요. 제목에 있는 은 뭐냐고 하시는데 그냥 그대로 별 소용 없다할 때의 별이에요. 멜로디가 드라마틱해서 들으시면 어떤 장면들이 떠오르실 거라고 생각해요. 작곡가님과 곡 작업 처음부터 함께했어요. 저에게 딱 맞는 노래를 만들어주신다고 했고, 멜로디가 바뀌는 모든 과정마다 감탄했어요. 여러분 즐겨 들어주세요!”
 
에일리처럼 파워풀한 노래와 퍼포먼스의 강고은을 기대한 사람도 많았다.
데뷔가 잔잔한 발라드죠. 대부분이 저를 히든싱어의 에일리 모창자로 기억하고 계세요. 저는 그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어요. 그게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였고, 첫 걸음으로 발라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에요. 기대하시는 모습들도 조만간 보게 되실 거에요.”
 
강고은. 사진/라이징엔터테인먼트
 
앞으로 어떤 가수가 되고 싶은 가.
고향, 집밥 같은 가수요. 여행을 가도, 맛있는 것을 사먹어도 결국 돌아오게 되잖아요. 질리지 않고 오래오래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릴게요. 팬들과 함께 앞으로 한발자국씩 나아가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가수는 제 꿈이었어요. 상상이 현실로 이뤄졌고요. 저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음악을 하고 싶어요.”
 
유튜브도 개설해 최근씩 업로드를 하고 있다.
많이 올릴 생각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도 유튜브에서 들려드리고요. 다양한 모습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노래해서 올려드릴게요. 하고 싶은 건 정말 많은데, 그걸 다 하면 회사에서 버거워하지 않을 까 싶어요(웃음).”
 
대학교에서 작사, 작곡도 배웠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활동은 생각해봤나.
언젠가는 하고 싶어요. 음악적으로 회사랑 많은 상의를 해보긴 해야 할 것 같아요. 인간 강고은의 이야기, 강고은이 생각하는 사랑과 이별을 잘 표현할 수 있을 때 할거예요. 신중한 스타일이라 그래요. 모든 감정을 다 보여드릴 수 있을 그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계속 같은 얘기만 하는 거 같은데 이 역시 에일리 선배에요(웃음).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이뤄지면 정말 행복하겠죠. 그냥 같이 무대에 올라서 노래만 해도 즐거울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계속 무대를 할 수 있는 이유는 팬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관객,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강고은이 될게요. 저를 모르는 분들이 있다면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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