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올해 경제성장률 -2.3% 전망…IMF 이후 첫 마이너스
"하반기 장기 침체 진입 가능성 대비한 정책 필요"
입력 : 2020-04-08 11:00:00 수정 : 2020-04-08 11: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생산·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위축이 본격화해 극심한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8일 한국경제연구원은 'KERI 경제 동향과 전망: 2020년 1/4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예상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5.5%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다. 올해 경제 위기 수준의 극심한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점진적으로 진행된 경제 여건 부실화와 사실상 마비 상태에 이른 생산·소비 활동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급격한 경기 위축으로 이미 본격화하고 있는 경기침체 흐름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2020 국내 경제 전망'(단위: 전년동기대비(%), 억달러(국제수지부문).자료/한경연
 
현재의 위기가 장기불황국면으로 진입할지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의 종결 시점, 미·중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폭, 정부 대응의 신속성과 실효성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 부문은 버팀목 역할을 하던 민간소비가 -3.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상당 기간 심각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실적 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크게 감소하는 가운데 소비 활동의 물리적 제약, 전염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바닥에 이른 소비심리가 민간소비 악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가계부채 원리금 상환 부담과 주식·부동산 등 자산 가격 하락 등 구조적 원인도 민간소비 하락을 가속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 온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미·중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위축으로 -18.7%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공사 차질과 부동산 억제 정책으로 13.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 수출은 글로벌경기의 동반 하락으로 인한 세계교역량 감소로 -2.2%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대내적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 주식·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락, 기업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실업 발생 가능성, 대외적으로는 주요국의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 하락, 반도체 단가 상승 폭 제한, 글로벌 밸류체인 약화 등이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낮은 0.3%로 예상했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낮은 수요압력, 서비스 업황 부진뿐 아니라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구조적 원인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 수지의 적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년보다 90억달러 줄어든 5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상반기 중엔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가 극심한 경기 위축이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경제 정책은 국가 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보다 하반기 이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이는 장기 침체로의 본격적인 진입 가능성에 대비해 재정 여력을 일정 정도 비축하는 방향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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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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