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하이마트, 구조조정으로 기업가치 추락 막을 수 있나
영업권 손상차손 1554억원 영향으로 순손실 전환
업황 부진 여전…점포 정리로 비용 절감 나서
입력 : 2020-03-24 09:10:00 수정 : 2020-03-24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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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롯데하이마트(071840)가 영업권 리스크가 부각되며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제기된다. 웃돈을 주고 인수한 하이마트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한 탓이다. 문제는 영업권이 아직 1조원 이상 남아있어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영업권 상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 4조265억원, 영업이익 10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41.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9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1554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반영되며 발생하게 됐다.
 
영업권은 인수·합병(M&A) 시 영업 노하우, 브랜드 인지도 등 장부에는 반영되지 않는 무형자산으로 피인수회사를 공정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인수했을 때 발생한다. 소위 경영권 프리미엄에 해당되는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지난 2008년과 2012년 두 번의 합병과정에서 영업권이 발생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영업권은 1조4755억원이다.
 
롯데하이마트 2019년 실적. 출처/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는 매년 같은 시기마다 영업권 회수가능액을 추정해 상각할지를 결정했다. 영업권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치지 못할 때 영업권을 회수가능액으로 감액하고 감소 금액은 손상차손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하면 기타영업외비용에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게 되고, 자산총계에도 영향을 미쳐 재무제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영업권은 IFRS 도입 이전 회계기준에서는 20년 이내에 장부상에서 일정액을 상각했지만 IFRS가 도입되면서 매년 공정가치를 평가해 손상된 부문만 차감하는 것으로 바뀌어서 롯데하이마트는 2017년까지 상각되지 않고 남아있었다.
 
하지만 2018년 524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이 반영됐다. 4분기부터 가전·전자·통신기기 부문에서 온라인 판매가 빠르게 성장, 가격 경쟁이 심화된데다가 이에 대응해 자체 온라인몰(하이마트몰) 확장을 위한 비용 증가,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5% 줄어든 134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역시 온라인의 강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됐다. 온라인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전국에 총 462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오프라인 영업망은 경쟁력보다는 판매관리비 증가라는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게 됐고 수익성은 더 악화돼 결국 1554억원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오프라인 중심의 가전 시장 업황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데 있다. 올해도 실적 개선이 힘들다는 얘기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전월 대비 7.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0을 넘으면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기 상황이 긍정적임을 나타낸다.
 
한국은행은 2월 소비자동향조사가 현재처럼 코로나19확산세가 강하지 않았던 2월17일에 마지막으로 이뤄진 만큼,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더 크게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가 연기되고 도쿄올림픽은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누리던 특수 기대감마저 사라졌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18년 3분기부터 시작된 영업이익 감익 추세가 올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가전시장 성장률이 정체된 가운데 e커머스 업체들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지속돼 올해도 부진한 업황은 불가피하다”라고 전망했다.
 
롯데하이마트 영업권 손상차손. 출처/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는 올해 추가적인 영업권 손상차손 반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하이마트의 영업권은 총자산의 47.5%를 차지하고 있다. 4366억원인 유형자산보다도 영업권이 많다. 실적 부진으로 인한 영업권 상각이 자산 감소로 이어져 기업가치가 흔들릴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고정비 절감을 통한 비용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1개의 비효율 매장을 폐점하고 21개의 매장을 이전 통폐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인적 구조조정도 시행했다. 다만 희망퇴직 대상자는 80명 정도로 전체 직원 5000여명에 비해 작아 비용절감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대형 프리미엄 매장을 통해 고객 집객력을 끌어올린다. 지난 1월9일 문을 연 하이마트 메가스토어를 연내 10호점까지 확장한다. 하이마트 메가스토어는 문을 연 후 첫 주말(10~11일) 매출이 전주보다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코로나19가 본격적인 확산세를 띄기 전까지 성과를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업황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다만 올해 영업권 손상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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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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