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마스크 이어 라텍스 장갑도 '활짝'
입력 : 2020-03-13 06:08:19 수정 : 2020-03-13 06:08:1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의료 현장에서 쓰이는 라텍스 장갑 소재 업체들의 몸값이 뛰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이 미소짓게 됐다.
 
12일 정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텍스 장갑 수요가 증가하며 말레이시아 니트릴 장갑 업체의 납기일이 늦어지고 있다. 올해 1월 초 기준 납기일은 평균 30~45일이었는데, 최근 60일 이상으로 2배가량 증가했다. 니트릴 장갑은 라텍스를 원료로 쓰는 의료·위생용 장갑을 말한다.
 
해외 니트릴 장갑 업체들은 전 세계적으로 위생 수준이 높아지며 수요가 꾸준히 늘자 안 그래도 공장을 증설하는 추세였다. 이 가운데 코로나19까지 겹치며 니트릴 장갑 수요가 더욱 높아진 셈이다. 니트릴 장갑 세계 1위 업체인 말레이시아의 '톱 글로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평소보다 두 배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 85%인 가동률을 100%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 업체 중 니트릴 장갑 소재를 생산하는 곳은 금호석화가 있다. 금호석화의 NB라텍스 세계 점유율은 35%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연 생산능력은 58만톤인데 회사의 전체 합성고무 총 생산능력(156만800톤)의 38%에 이른다.
 
회사는 말레이시아 니트릴 장갑 업체들에 NB라텍스를 납품하는데, 최근 코로나19로 수요가 급증하자 NB라텍스 공장 가동률이 목표치인 80%를 넘어 100%에 가까워졌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전방(자동차·타이어) 수요 감소, LNG·유가 하락 등으로 금호석화의 1분기 실적 둔화를 예상한다"면서도 "(NB라텍스 수요 증가로) 다른 경쟁 업체 대비 실적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NB라텍스를 중심으로 올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산업용 NB라텍스 소재 판매를 확대하고 있으며, 사용 목적에 따른 제품 다변화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라텍스 장갑 소재와 함께 마스크 소재 주문량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에서 마스크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는 휴비스, 도레이첨단소재가 있다. 다만 마스크 소재가 이들 기업의 주력 사업이 아닌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인해 오히려 주력 제품 판매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때문에 마스크 소재 수요 증가가 전체 매출에 큰 도움은 주지 않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라텍스 장갑 수요가 증가하며 금호석유화학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금호석화 울산공장. 사진/금호석화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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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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