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월15일의 마법…‘인디신 아이돌’ 사이로
첫 미니앨범 ‘그림’으로 2020년 활약 시작
“이별의 다양한 형태 담으려 노력했죠”
입력 : 2020-02-27 13:18:52 수정 : 2020-02-27 13:18:52
[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고막 남친은 귓가에 달달한 노래를 불러주는 남자 뮤지션들을 향한 찬사다. 화려한 오케스트라가 아닌, 기타 혹은 피아노만으로 구성된 사운드는 그 음색에 달달함을 더하기 충분하다. 최근 홍대 신에는 차세대 고막 남친들이 꾸준히 탄생하고 있다.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듀오 사이로 역시 그들 가운데 하나다.
 
사이로는 1997 415, 같은 날 같은 해에 태어난 장인태, 조현승으로 구성된 남성듀오다. 2019212일 첫 싱글 그때, 우리 사랑했을 때로 데뷔해 ‘Take me there’, ‘야광별’ ‘우리 둘 사이로등 꾸준히 신곡을 발매하며 장르를 넘나드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꾸준히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나름의 팬덤까지 보유, 차세대 고막 남친을 넘어 인디계 아이돌로서 인기 상승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사이로는 2020년을 맞아 첫 번째 미니앨범 그림을 발매하고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앨범과 통명의 타이틀곡 그림을 비롯해 네 곁에 머물 어제가 주어진다면’ ‘매일 짓던 표정’ ‘상상’ ‘그림자등 총 다섯 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그림은 연인과의 사랑을 물감에 빗대 서로의 색을 입히다가 어느새 검게 변해버린 쓸쓸한 감성을 시적으로 표현한, 사이로만의 독특한 화법이 돋보이는 노래다. 415라는 숫자가 만들어낸 마법 같은 인연은 따뜻한 음악으로 대중과 조금씩 친숙해져 가고 있다.
 
사이로. 사진/하이업엔터테인먼트
 
Q. 싱글이 아닌 앨범 형태는 그림이 처음이다. 어떻게 작업하게 됐나.
조현승: 8월에 디지털 싱글을 하나 냈는데 그 이후부터 쭉 준비했어요. 발라드스러운 걸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꾸준히 작업해왔던 노래들의 공통 분모를 찾았어요. 전체적인 테마는 이별의 다양한 형태라고 할 수 있어요. 다 모아놓으니 드라마 같은 앨범이 됐어요.
장인태: ‘이별의 형태를 주제로 삼아서 앨범에 잘 녹이려고 노력했어요. 둘이서 노래를 만드는 데도, 이별의 다양한 면면을 담아내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때때로 막히기도 했고요. 그래도 나름 괜찮은 앨범이 나와서 기뻐요.
 
Q. ‘이별이라는 테마로 작업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장인태: 이 앨범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여러 테마에 대해 대화를 많이 나눴어요. 이번에는 곡마다 디테일을 신경 썼어요. 가사 속 남녀가 어떤 경험들을 했는지, 두 사람이 언제 이별을 겪었고 어떤 생각하는지 세세한 부분들을 담아보려 했어요.
 
Q. 타이틀곡 그림을 소개해주자면?
장인태: 마음이 조금씩 흐려져 갈 때쯤의 이별 형태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별 후 지난 추억들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부분들을 가사로 담았어요. ‘그림을 그린다는 행위, 그림에 담기는 다양한 색들을 표현해봤어요.
 
사이로 장인태. 사진/하이업엔터테인먼트
 
Q. 앨범이 발매되고 난 후 아쉬움은 없었나.
조현승: 하나 아쉬웠던 게 있어요. 발라드 앨범이라는 나름의 큰 틀을 잡았는데 전부 다 발라드라서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됐어요. 분위기를 환기시킬만한 리드미컬한 노래가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싶어요. 인태도 저랑 같은 생각을 했더라고요.
 
Q. 같은 해 같은 날에 태어난 운명의 쌍둥이로 유명하다. 첫만남부터 들어보고 싶은데
조현승: 제가 첫인상 토크 담당이에요(웃음). 회사에서 저랑 같이 음악을 할 친구라고 소개시켜주는 자리가 있었어요. 방에 들어갔는데 인태가 구수한 말투로 어 반갑다하는 거에요. 약간 나이가 있는 사람의 말투였어요(웃음). 저는 그거에 당황스러워 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는 저를 수줍음을 잘 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인태는 첫인상처럼 지금도 여전히 구수한 사람이에요.
장인태: 당사자가 더 잘 알겠지만, 그 당시에 제가 좀 오버했던 것도 같아요(웃음). 현승이가 수줍게 악수하니까 얘는 정말 티 없이 맑은 친구구나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재치 넘치고 말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숙소도 같이 쓰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색다른 모습들이 하나씩 나왔어요. 지금의 현승이는 순수하고 재치까지 갖춘 친구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Q. 같은 날 태어났다는 사실은 언제 알게 됐나
조현승: 회사에 들어오고 2개월 정도 지나고 나서 알았어요. 회사에 제 주민등록번호를 쓸 일이 있었는데, 회사에서 저한테 주민번호를 잘못 쓴 것 같다고 하시는 거예요. 그때 나와 주민번호 앞자리가 같은 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장인태: 그 직원분이 저한테는 생일 음력으로 쓴 거 아니냐고 했어요. 같은 날에 태어났다는 걸 알게 됐고 장난식으로 우리 팀 이름을 415로 하자고 하기도 했어요. 그게 지금은 현실이 됐고요. 함께 활동하고 나서는 참 신기한 인연이다 싶을 때가 많아졌어요.
 
사이로 조현승. 사진/하이업엔터테인먼트
 
Q. 당연히 두 멤버의 생일도 같다. 생일과 얽힌 특별한 추억은 없나.
조현승: 연습생시절, 만날지 얼마 안 됐을 때였는데 저는 학교 동기들이랑 생일파티를 했어요. 그런데 인태는 서울이 고향이 아니니까 혼자 있다고 하더라고요. 심심할 것 같아서 초대했고 같이 생일파티를 했어요.
장인태: 그때 정말 고마웠어요. 고향이 안산이니까 동네까지 가서 파티를 하는 게 좀 꺼려져서 집에 있었는데(웃음), 현승이가 불러줘서 혼자 있지 않았어요.
 
Q. 내친김에 동반입대를 할 생각은 없나.
조현승: 어차피 군대 제대하고 나서 계속 볼 거니까(웃음) 군대까지 같이 가진 말자 했어요.
장인태: 가끔 장난으로 현승이한테 동반입대하자고 하는데 그 때마다 진짜 싫어하더라고요. 저도 동반입대가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웃음).
 
Q. 같은 날 태어났다고 해서 가치관이나 취향까지 같은 수는 없다. 함께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서 의견 충돌은 없나.
조현승: 누가 곡 작업을 리드한다고 말할 게 없어요. 한 사람이 먼저 스캐치를 하더라도 그 곡을 끌고 나가는 것은 늘 함께해요. 직접적인 표현, 멜로디는 인태가 강하고 저는 간접적인 표현에 강해서 조화가 잘 이뤄지는 것 같아요.
장인태: 서로가 메이킹 하는 부분의 장점이 달라요. 둘의 의견을 취합하면 노래가 더 선명해지고 예뻐져요. 서로가 보완해주는 것들이 커요. 처음 작업할 때는 서로 항상 양보를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우리 음악 할 때는 양보보다는 우리 의견을 확실히 내자고 했어요. 이렇게 하니 가사도 많이 달라졌고,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느껴져요.
 
사이로. 사진/하이업엔터테인먼트
 
Q. 숙소 생활도 궁금하다. 생활적으로도 잘 맞는 편인가.
조현승: 저희 둘 다 정리를 열심히 하는 편은 아니라서 충돌하거나 싸운 적은 없어요. 성격이 너무 달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하는 게임도 비슷하고, 취미도 같아서 외출도 같이 하게 되는 편이에요.
장인태: 음악적으로 양보를 많이 했다고 말씀 드렸는데 생활도 마찬가지에요. 친해지기 전부터 같이 살아서 조심하던 행동들이 이제는 몸에 배버렸어요. 처음에는 이게 서로에 대한 배려인지도 몰랐는데, 지금 돌아보니 서로 배려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항상 고마움을 느껴요.
 
Q. 꾸준히 공연하는 팀으로도 유명하다.
조현승: 첫 공연은 음악 감상회 형식이어요. 처음으로 팬을 직접 만나는 거니까 신기했고요. 50분씩 총 100명을 봤죠. 모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함을 느껴요. 라디오 스케줄이 있거나 할 때도 앞에서 기다려주시니 우리에게 팬이 있다는 게 실감이 났어요.
장인태: 공연을 하게 되면, 거기에는 정말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오는 거니까 참 신기했어요. 직접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거니까요. 처음 공연할 때는 정말 긴장해서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지금은 정말 내가 팬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Q. 소속사가 블랙아이드필승이 설립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이로가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 어떤 조언을 줬나.
조현승: 항상 피드백을 해주셔요. 기본적인 조언은 물론 이 부분은 이렇게 바꾸면 좋지 않겠냐고 직접 도움도 주시고요.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어요.
장인태: 음악적인 것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말들이요. 그게 정말 저에게는 많이 와 닿는 것 같아요.
 
Q. 미니 앨범도 냈으니 특별한 목표도 생겼을 것 같다.
조현승: 저희가 공연, 페스티벌 쪽에도 많이 관심이 많아요. 올해에는 더 다양한 무대에서 팬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장인태: 작년에는 소규모 공연들을 많이 했어요. 팬 분들 덕분에 매번 매진됐고요. 올해에는 조금 더 큰 무대에 오르고 싶어요. 그 무대에서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말씀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해요.
 
사이로. 사진/하이업엔터테인먼트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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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훈

듣고, 취재하고, 기사 쓰는 밤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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