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권 행사 나서는 국민연금…인터넷·게임 업계 '촉각'
네이버·카카오·엔씨소프트 등 주요 주주…"배당·임원보수 기준 없어 혼란" 불만도
입력 : 2020-02-18 12:19:14 수정 : 2020-02-18 12:22:52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인터넷·게임 기업들이 국민연금공단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말 '국민연금 경영참여 가이드라인(지침)'을 통과시키면서 올해 3월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부터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활동에 나설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국민연금공단은 △배당정책 △임원보수 △법 위반 우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등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대표이사를 포함한 이사회 이사 해임과 정관 변경까지 요구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이달초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에 대한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하는 내용을 공시했다.  
 
국민연금공단은 주요 인터넷·게임 기업들에 대해서도 주요 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경우 국민연금공단이 최대주주다.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가 오는 3월로 임기가 만료되면서 올해 주총에서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는 지난 2017년 3월 김상헌 전 대표에 이어 네이버 대표에 취임했다. 네이버는 한 대표가 이끌던 기간 동안 매출이 늘어 지난해 연 매출 6조원 시대를 열었지만 영업이익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국민연금공단이 최고경영자(CEO) 관련 안건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낼지가 관심이다. 
 
카카오는 국민연금공단이 3대 주주다.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은 9.53%로,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14.92%)과 케이큐브홀딩스(11.86%)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김 의장이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했기 때문에 국민연금공단은 사실상 김 의장에 이은 두번째 주주인 셈이다.
 
카카오도 오는 3월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CEO 교체 여부가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다. 여 대표와 조 대표는 연임이 점쳐진다. 두 대표 임기 기간동안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금융 부분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으며 콘텐츠 분야의 경쟁력도 강화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 3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도 늘었다. 
 
국민연금공단은 주요 게임사들의 주요 주주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국민연금공단의 주요 게임사 지분율은 △엔씨소프트 11.45% △NHN 6.15% △컴투스 7.03% △위메이드 8.41% 등이다. 이처럼 국민연금공단의 지분율이 막강하다보니 인터넷·기업들은 주주총회 공고에 앞서 배당과 사내·외 이사 보수 책정 등에 있어 고민이 깊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배당과 임원 및 이사 보수 책정 등의 기준은 없다"며 "올해부터 국민연금공단이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여 안건 설정부터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국민연금의 주주로서의 활발한 역할을 주문했다. 참여연대는 "기업들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역할 방치로 회사 가치를 훼손한 이사들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스튜어드십 코드의 정상화를 위해 조속히 수탁자책임전문위를 구성하는 등 3월 주총을 대비한 주주 활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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