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체질 개선 나선 OCI…턴어라운드는 시기상조
반도체 폴리실리콘 사업 불확실성·신용도 하락 위험
영업이익 흑자전환, 빨라야 올해 3분기 이후 또는 내년 하반기나 가능
입력 : 2020-02-18 09:30:00 수정 : 2020-02-18 09:30:00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7일 14:2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승윤 기자] 매 분기 적자가 지속되며 부진을 겪은 OCI(010060)가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반도체 폴리실리콘 사업의 불확실성과 대규모 손상차손 등의 산적한 불안 요소 탓에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
 
OCI 군산공장. 사진/OCI
 
지난해 OCI는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 손실은 643억원, 매출액은 6386억8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9%, 9.3%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약 -410억원) 보다 적자 폭이 확대돼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OCI는 주요 사업 부문의 제품 판매량 감소로 매출이 줄었고, 공장의 정기보수로 인한 고정비 증가와 재고자산 평가손실로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OCI는 주력 사업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축소하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 비중을 높일 방침이다. 우선 국내 공장 구조를 재편한다. 군산 P2, P3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PI 공장만 설비 보수를 완료한 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제품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폴리실리콘의 영업 손실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은 말레이시아에 있는 공장이 전담해 지난해 폴리실리콘 제조원가를 33% 절감한 데 이어 올해는 추가로 16%의 제조원가를 감축시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OCI 연간 실적. 자료/전자공시시스템
 
OCI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 비중을 높이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턴어라운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생산되는 OCI 반도체 폴리실리콘이 어느 정도의 품질을 보유하고 있는지, 생산되는 물량이 어떤 업체로 판매되는지 명확한 수치로 나와 있는 것이 없어 의구심을 표현하기도 한다.
 
증권사 관계자는 ”OCI 반도체 폴리실리콘에 대한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로 알고 있고 생산되는 물량이 어떤 업체에 판매되는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라며 ”이 부분이 확인되고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내년 또는 내후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불안 요소들이 존재해 현재 사업을 판단하기는 불확실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군산공장 폴리실리콘 손상차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OCI는 4분기 실적 발표에서 군산공장 폴리실리콘 사업 부문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으로 7505억원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고 전했다. 2018년 하반기 중국 시장 위축과 경쟁사들의 공급 과잉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한 것이 배경이다.
 
OCI는 손상차손 발생으로 재무 부담 증가와 함께 신용도 하락 위험까지 나타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OCI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으며, 나이스신용평가는 OCI에 대해 신용등급 점검을 진행한다.
 
이재윤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및 이에 따른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등급의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자산손상에 따른 부정적 요인과 향후 실적 전망, 재무제표 등에 대한 추가적인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로 검토가 마무리되면 결과를 OCI 신용등급에 반영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증권사들은 이런 부정적인 요인들로 인해 OCI의 영업 손실이 흑자전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증권가는 OCI의 턴어라운드는 빨라야 올해 3분기 정도나 내년 하반기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003540)은 OCI가 올해 상반기는 적자 기조를 이어가다가 3분기부터 약 90억원 정도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KTB증권도 3분기에 약 240억원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내다봤다. 이에 반해 현대차 증권은 올해와 내년 상반기까지는 영업 손실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3분기쯤에나 47억원의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OCI 관계자는 "올해는 군산공장 폴리실리콘 자산손상차손 등의 요인으로 이익이 발생하기는 어렵겠지만, 사업이 정리되고 안정화되면 내년부터는 수익을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승윤 기자 hljysy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이승윤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