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초점) ‘가세연’의 책임 없는 폭로전
유재석 소환· 김건모 아내 장지연 사생활까지 언급
입력 : 2020-01-23 12:17:59 수정 : 2020-01-23 12:17:59
[뉴스토마토 유지훈 기자] 힘 없는 자의 편에 서서 가려진 진실을 폭로한다. 충격적인 이야기로 여론전에 우위를 점한다. ‘가세연의 폭로전은 어쩌면 정의감으로 시작됐을지 모른다. 문제는 그 정의감이 도를 넘었거나, 애초에 정의감이란 건 없었을 지도 모른다는 의문이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는 김세의 전 MBC 기자와 강용석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로 주로 정치 관련 이슈를 다뤘다. 한 매체에서 연예부장으로 지냈던 한 출연자와는 연예계와 관련된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며 대중의 큰 관심을 받게 됐다.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 중인 강용석과 김세의 전 기자. 사진/뉴시스
 
가세연’의 첫 폭로는 지난해 126일, 과거 유흥주점에서 일했다고 밝힌 여성 A씨의 제보로 시작됐다. A씨는 김건모가 유흥 주점에 혼자 와서 아가씨 8명과 술을 먹다가 자신만 남겼고, 자신을 화장실로 데려갔으며 이후 장소를 옮겨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방송은 김건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B씨의 폭로였다. B씨는 김건모의 파트너와 빈 룸에서 말싸움을 하는데 김건모가 들어와 시끄럽다’ ‘시끄럽다고 했지라며 욕설을 했고 머리를 잡고 눕힌 뒤 주먹으로 눈, , 배를 때렸다고 주장했으며 당시 의료 기록까지 공개했다. 이후 김건모의 작업실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C씨까지 가세연에 등장했고 김건모의 이미지는 끝없이 추락했다.
 
여러 차례에 걸쳐 가세연이 다룬 김건모와 관련된 폭로는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김건모는 연일 실시간 검색어를 오르내렸으며 인터넷 커뮤니티, SNS 역시 김건모와 관련된 게시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가세연의 폭로에는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내용도 많았다. 제보자가 강요당했다고 주장하는 성행위에 대한 묘사, 적나라한 성추행 과정, 과격한 언행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많이 이들이 주목하게 만들기 위한 이슈몰이 수준을 넘어 과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김건모. 사진/뉴시스
 
 
최근의 행태는 점입가경이다. 이슈몰이에 성공한 가세연은 과거 무한도전에 출연했고, 이미지가 바른 한 연예인도 김건모와 같이 유흥주점에 자주 드나들었다고 밝혀 유재석을 연상케 했다. 여기에 유재석이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기자회견에 참여한 것이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의 탈세 의혹을 덮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유재석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무한도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 있고, 주변 분들이 자꾸 내게 물으신다. 언급하는 것 자체가 괜한 오해를 부를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해명까지 하게 됐다. ‘가세연은 유재석의 반박에 우리가 언제 (유흥업소에 자주 간다고 한 연예인이) 유재석이라고 했냐고 되려 책임을 회피했다.
 
최근 불거진 김건모의 아내 장지연의 사생활 폭로 역시 같은 식이었다. 지난 18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강연에서 가세연측은김건모의 부인 장지연의 결혼 전 이성 관계가 복잡했다며 장지연을 연상케 하는 발언을 했고예전에 배우 이병헌과 사귀었고 동거도 했다고 들었다. 심지어 외국에서 이병헌이 촬영 중일 때 거기에 찾아가기도 했다더라. 업계 취재를 해보니 (남자 관계가) 유명했다고 말했다.
 
 
김건모. 사진/뉴시스
 
 
가세연은 이 발언에서 직접적으로 장지연을 언급하지는 않아 책임을 교묘히 빠져나갔으며, 이에 대해서는 분위기 전환용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들의 폭로는 대부분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시작된다. 발화에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언급된 당사자들에게 의혹과 관련된 부정적인 이미지만 남는 상황이 반복되는 셈이다.
 
한편, 김건모는 지난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에서 유흥주점에 간 사실은 인정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사 진행상황에 따라 김건모를 추가 조사할 수 있다고 말해 재소환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건모 역시 조사 이후 추후 원한다면 또 와서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유지훈 기자 free_fro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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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지훈

듣고, 취재하고, 기사 쓰는 밤도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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