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감소…"경기침체·결산시즌 영향"
입력 : 2020-01-05 16:00:00 수정 : 2020-01-05 16: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해 말 시중은행들의 대·중소기업 대상 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대부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결산시즌을 앞둔 기업들이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대출을 상환한 데다 경기침체 영향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각 은행들의 계수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4조9918억원으로 전월(15조8725억원) 대비 8800억원 가량 줄었다.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제외) 대출 잔액도 38조3782억원으로 11월(39조1173억원)에 비해 7400억원 감소했다.
 
다른 은행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신한은행의 경우 12월 기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각각 13조9645억원, 44조3771억원으로, 전월(14조1435억원, 44조7230억원)보다 각각 1800억원, 3500억원 적었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의 대·중소기업 대출잔액은 각각 1700억원, 2800억원 줄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대기업 대출 잔액이 2조원 가량 늘었지만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4900억원이 빠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이 결산 시기인 6·12월에 대출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며 "부채비율이 오르면 기업 입장에서 좋을 게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은행들의 계수자료를 보면 계속 증가추세인 기업대출 잔액이 매년 6·12월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이 보인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예대율 산정기준은 은행들이 오히려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는 요인이 된다. 새로운 기준에 따르면 은행들의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 가중치를 15% 상향하는 반면 기업대출은 15% 하향 조정한다. 은행 입장에서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 대출을 늘려야 하는 셈이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예대율을 맞추려면 기업대출을 늘리는 게 맞다"며 "기업들의 경기상황 등 외부요인이 (기업대출 감소 원인으로) 작용한 듯 하다"고 설명했다. 경기침체 속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업들이 대출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하늘에서 바라본 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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