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포화·경기침체 직면한 은행들…올해 화두는 '글로벌·디지털'
아세안 중심 해외진출 가속화…디지털플랫폼 개선 이어질 듯
입력 : 2020-01-01 12:00:00 수정 : 2020-01-01 12: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신병남 기자] 은행권의 올해 화두는 '글로벌'과 '디지털'로 요약된다. 국내 시장 포화와 경기 침체 등의 악재에 직면하면서 신시장 개척과 고객편의성 증대를 모토로 틈새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시중은행들은 올해 경영·전략목표로 '고객·직원이 함께 성장하고 본업과 혁신 모두 놓치지 않는 은행'(신한은행), '견고한 경쟁우위 확보를 통한 고객·직원중심 KB 달성'(국민은행), '신뢰·혁신·효율'(우리은행), '이해관계자 모두가 성장하며 새로운 가치 창출로 지속성장'(KEB하나은행), '고객중심 Digital Human Bank로의 대전환'(농협은행) 등을 내세웠다. 이를 위한 세부과제들을 제시한 가운데 글로벌·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나서겠다는 공통점을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각 은행의 전체 순이익 대비 해외수익 비중은 신한은행이 13.3%(1711억원), 국민은행이 2.0%(2270만달러), 우리은행이 10.67%(1230억원), KEB하나은행이 11.1%(1146억원)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은행들의 글로벌 수익 비중이 다른나라에 비해 낮다는 점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글로벌 진출은 베트남·캄보디아 등 아세안 지역을 중심으로 가시화할 전망이다. 아세안 지역 인구는 2018년 기준 6억4774만명에서 2024년 6억8841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국내총생산(GDP)도 향후 5년간 연평균 6.6% 성장할 전망이다. 기준금리와 금융안정성 등도 높아 아직도 공략할만한 구석이 많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은 카드·금융투자·소비자금융 등 계열사들의 현지 동반진출을 통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에서 소액여신금융사·저축은행 인수합병(M&A)를 통해 영업기반을 확보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미얀마에서 현지인 중심 영업시스템을 구축해 성과를 내는 등 각 은행은 기존 지점의 법인 승격, 투자은행(IB) 비중 확대 등으로 해외수익 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정부가 국가발전 전략 중 하나로 신남방정책을 강조하면서 금융당국도 정책적으로 뒷받침을 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내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 설치와 인프라 구축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디지털 혁신 관련 노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이 오픈뱅킹 시행 등에서 앞서간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국민은행은 '전사적 디지털혁신 고도화와 혁신적 디지털 모델 구현'을 신년 세부추진 과제로 밝혔다. 우리은행도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한 BIB(Bank in Bank) 체계 확립으로 오픈뱅킹 등 시장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언급했으며 KEB하나은행은 "플랫폼제휴 확대로 모바일과 디지털 금융 생태계 조성을 선도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채널 최적화 등 디지털 경영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금융결제망·데이터 개방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된 가운데 디지털을 매개로 한 금융권과 핀테크업계의 경쟁적 협력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도 은행들이 해외로 눈을 돌릴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지난달 11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10년 내 (은행들의) 총자산과 당기순이익에서 해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면서 "핀테크 투자확대와 오픈뱅킹 활성화, 마이데이터산업 진출 등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왼쪽부터)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최한영·신병남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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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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