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전망 어두운데…새해 조용병호 순항할까
2020프로젝트 등 경영현안 산적…내달 '채용비리 혐의' 1심 선고
입력 : 2019-12-15 12:00:00 수정 : 2019-12-15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의 연임 확정 배경에는 리딩금융 탈환,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쇼크에서 벗어난 위험관리 능력 등 경영 성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주 채용비리 혐의에 대한 1심 구형이 있고, 내달 선고가 예정돼 있는 등 향후 재판이 위험요소로 자리하지만, 신한 측은 큰 걸림돌로 보지 않는다. 
  
신한지주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지난 13일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5인(숏리스트)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고 조 회장을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연이어 진행된 이사회에서도 조 회장을 최종후보로 확정했다. 조 회장은 내년 3월26일 주주총회를 거쳐 2023년3월까지의 임기가 결정된다. 
 
금융권에선 조 회장의 재임 기간 경영성과에 비춰 연임에 무게를 둬 왔다.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조 회장 취임 전인 2016년 2조7748억원에서 지난해 3조1567억원으로 14% 성장했다. 공격적인 M&A도 눈에 띈다. 취임 이후 신한금융의 자회사를 12개에서 16개로 확대시켰다. 특히 대형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해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강화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경쟁사인 KB금융지주를 따돌리고 리딩금융으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DLF쇼크에서 최대 자회사인 신한은행이 한 발 벗어난 점도 조 회장의 연임 결정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신한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DLF를 판매하지 않았다. 손실률 가중치(원금 손실 마이너스 100%)가 너무 크다는 판단에서 해당 부서 실무진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의 상품 판매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다. DLF가 사실상 상품선정협의회까지도 올라가지 못한 것이다. 이는 신한은행이 지난 2008년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사태를 겪고 보수적 경영 방침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의 연임은 결정됐지만 채용비리 혐의로 진행 중인 재판은 계속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지배구조내부규범상 금고 이상의 실형이 확정 선고돼야 회장직 결격사유로 작용하기에 당장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 회추위도 면접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해당 사안을 충분히 검토했고 회장 유보에 따른 이사회 대응도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올해 첫 회추위는 지난 11월15일 개최됐다. 지난 2017년1월4일 진행된 직전 회추위보다 2달가량 이르다. 이만우 회추위원장은 12월 중순 자회사 CEO 인사 전 경영 안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공판 일정도 11월부터는 주 2회로 늘어났는데 이는 1심 판결을 앞당겨 빨리 재판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날 면접에 앞서 회장후보로 추천된 후보자들은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영 환경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내년도 신한지주가 처한 환경도 순탄치는 않다는 관측에서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내달 초순경 계열사 CEO와 본부장급 인사를 모아 '신한지주 경영 포럼' 개최한다. 내년도 경영 환경을 살피고 2020년 한해 전략을 되짚어볼 예정이다. 이달 19일에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그룹 자회사 최고경영자와 임원 등 핵심 인물의 인사를 결정한다.
 
조 회장이 진행 중인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내년까지 국내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신한금융을 1등 금융그룹으로 끌어 올린다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라는 중장기 전략을 마무리해야 한다.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과제로 △'원(ONE)신한' 가치 창출 확대 △미래성장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벌 질적 성장성 확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성과 확대 등 7가지가 제시됐다. 
 
올해엔 '혁신금융추친위원회'와 '그룹 부동산사업라인 협의체'를 출범시키며 지주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도 나선 상태다. 지난 4월 시작한 혁신금융추친위원회는 향후 5년간 모험자본 투자역량 업그레이드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창업·벤처·기술형 우수기업 여신지원 등 혁신성장 기업에는 62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룹 부동산사업라인 협의체는 신한지주의 부동산금융 시장 내 지위를 강화하고 고객에게 한층 업그레이드 된 부동산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8월 출범했다. 
 
조용병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국 신한금융지주회사에서 열리는 신한금융지주 차기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을 위해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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