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항공사, 이번엔 날개 펼까…'하이에어' 12일 첫 운항
소형항공사 줄폐업 전례…'생존'에 이목
"항공료, KTX수준으로 책정할 것"
입력 : 2019-12-10 15:02:39 수정 : 2019-12-10 15:02:3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항공 시장이 포화 상태인 가운데 신생 소형항공사 하이에어가 첫 비행기를 띄운다. 출혈 경쟁으로 내년부터 항공 시장 인수·합병(M&A)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선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하이에어의 생존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10일 하이에어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1일 김포공항과 기점인 울산공항에서 취항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한다. 국토교통부로부터 전날 운항을 위한 운항증명(AOC, Air Operator Certificate)을 받은 하이에어는 오는 12일부터 울산~김포 노선을 왕복하는 부정기편을 띄울 계획이다. AOC는 항공사가 조직이나 시설 등을 점검해 안전운항을 할 수 있는지를 검사하는 절차를 말한다.
 
50인승 이하 항공기로 운영하는 소형항공사는 국내 항공법상 면허 취득 없이 등록만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 주로 국내선이나 일본 같은 단거리를 오간다.
 
하이에어는 2017년 12월 설립된 항공사로 이번 AOC 취득으로 2년 만에 첫 비행기를 띄우게 됐다. 내년 1월부터는 울산~김포 노선을 매일 왕복 3회씩 운항할 방침이다.
 
하이에어는 프랑스 ATR사의 72-500기종 2대를 확보한 상태다. 이 기종은 원래 72석인데 50석으로 개조해 고객이 넓은 실내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형항공사 하이에어가 이달 12일 첫 운항을 시작한다. 사진/하이에어
 
이처럼 야심 차게 날개를 폈지만 업계에서는 하이에어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국내 항공 업황이 안 좋은 데다 소형항공사의 경우 성공하지 못하고 폐업한 전례도 여러 번 있었기 때문이다.
 
포항을 중심으로 지난해 2월 운항을 시작한 에어포항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고 같은 해 6월 첫 비행기를 띄웠던 광주·호남 기점 소형항공사 에어필립도 누적 적자 약 100억원을 내며 지난 4월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하이에어처럼 울산 기점 소형항공사였던 코스타항공, 이스타아시아에어라인, 유스카이항공도 모두 자금난 때문에 날개를 제대로 펴지 못했다. 현재 운영 중인 소형항공사는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한 곳으로 이마저도 LCC가 늘어나고 일본 노선 수요도 줄면서 지자체 보조금으로 유지하는 수준이다.
 
소형항공사는 국내선을 주로 공급하는데 제주 노선을 제외한 국내선은 대부분 적자다. 국내선은 KTX로 대체할 수 있어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소형항공사가 폐업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도입한 2호기 앞에서 하이에어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하이에어
 
또 덩치가 큰 항공사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좌석당 판매 단가를 낮출 수 있는데 소형사는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대형사들에 뒤처질 가능성도 있다.
 
결국 수익이 나는 노선 확보가 관건이지만 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익 노선의 경우 이미 기존 항공사들이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형관 하이에어 대표이사는 앞서 울산과 수익 노선인 제주를 잇겠다는 포부도 밝혔지만 제주의 경우 기존 항공사들이 이미 슬롯을 장악하고 있어 진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슬롯은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말한다.
 
업계의 우려 섞인 시선 속에 날개를 편 하이에어는 항공료는 KTX 수준으로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하이에어 관계자는 "국내 항공업계 포화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노선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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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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