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파라자일렌 물량공세에…유화업계 4분기도 '적신호'
중국 유화업체들 잇따라 PX 신규 설비 '증설'
PX 가격 하락에 원료가 상승하며 수익성도 '악화'
입력 : 2019-12-10 06:07:15 수정 : 2019-12-10 06:07:15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정유화학업계의 실적 '효자' 역할을 하던 파라자일렌(PX)이 중국발 공세에 휘청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중국 내 PX 자급이 늘면서 4분기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 PX는 합성섬유나 페트(PET)병, 필름 등의 원료다.
 
9일 유화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PX 업체인 저장(Zhejiang) 페트로케미칼은 연 400만톤의 PX 생산이 가능한 신규 설비의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이달 중순까지 PX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헝이 브루나이(Hengyi Brunei)가 연 150만톤 규모의 PX 공장 가동에 돌입했다. 상반기 연 450만톤의 PX 설비를 완공한 헝리(Hengli)까지 포함하면 2019~2020년 중국의 신규 PX 생산 규모는 총 1200만톤 수준에 달한다. 
 
그동안 PX 국내 유화업체들은 PX 생산물량의 대부분은 중국에 수출했던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국내 PX 수출 물량 중 중국 비중은 88%에 달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중국의 PX 자급률은 지난해 약 40%에서 2020년 6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 지난 4~5월 헝리 PC의 신규 PX설비 가동 이후 중국의 PX 수입량은 감소하기 시작했고,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PX 규모도 지난해부터 올해 1~4월까지 월평균 54만톤에서 지난 10월 기준 43만톤으로 약 20% 감소했다.
 
중국 PX 자급률 전망. 자료/한국신용평가
 
 
업계는 3분기에 이어 이번 4분기에도 PX 등 방향족 부문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신규 PX 설비 가동에 따라 시황 약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PX 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원가인 나프타 가격은 오르면서 수익성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PX 가격은 지난주 톤당 777달러로 1년 전 가격인 983달러와 비교하면 20% 하락했다. 연초 이후로는 15.2%가량 빠졌다. 반대로 나프타 가격은 현재 톤당 576달러로 1년전 487달러 대비 15.4% 올랐고, 연초보단 21% 상승했다. 
 
국내에서는 한화토탈(200만톤), 에쓰오일,(190만톤) SK인천석유화학(150만톤), GS칼텍스(135만톤), 현대코스모(118만톤), 울산아로마틱스(100만톤), SK종합화학(83만톤), 롯데케미칼(75만톤) 등이 PX를 생산한다. 
 
SK종합화학 등 국내 PX 생산업체들은 수직 계열화와 앞선 기술력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PX 가격이 떨어지면서 중국에선 공장을 끄는 곳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며 "국내 업체들은 원료를 수직 계열화해서 시너지가 크다. 경쟁 관점에서는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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