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유튜브→아프리카TV' 유인…"별풍선 쏘면 알려줘요"
신종 유사투자자문 형태도 등장…금감원 "분쟁 대비해 증거 남겨야"
입력 : 2019-11-11 18:23:32 수정 : 2019-11-11 18:23:32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아프리카TV(067160) 주식방송에서 별풍선을 쐈다. 1:1 종목을 추천받아 30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 주가가 하락해 이틀 후 매도했고 수백만원 손실을 봤다. 그나마 그때 팔아서 다행인 게 추천받은 가격이 최고점이었고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 BJ가 나를 유도했다면 회원들을 대상으로 물량을 처분한 거고, 아니라면 형편없는 실력임에 틀림없다.
 
유사투자자문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인터넷카페와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유료 리딩을 진행하던 곳들이 쌍방향 매체로 옮겨가고 있다. 유사투자자문업자의 활약은 유튜브와 아프리카TV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미신고업자 즉 개인의 영업도 늘어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뉴스토마토>가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의 유사투자자문업자 신고현황과 유튜브에서 주식정보를 제공하는 업체들을 비교분석한 결과 15개의 유사투자자문업체가 유튜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TV와 Twitch(트위치) TV 등으로까지 확대할 경우 적어도 수십개의 유사투자자문업자들이 조직적으로 회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에는 구독자가 20만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지만 금감원에 신고하지 않는 미신고 업자가 수백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초보주식투자비법',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좋은 주식 찾는 방법', '20배 상승 주식 찾는 특급비법', '200배 수익 가능한 주식', '주식투자 절대망하지 않는 법' 등 투자 노하우가 담긴 영상을 올려 투자자를 유튜브로 유인한다. 
 
 
소비자를 끌어들인 후 행태는 여러 갈래로 나뉜다. 우선 '좋아요'를 누르거나 적극적인 리액션과 댓글을 유도해 광고수익을 올리는 형태가 있다. 두번째는 자신의 수익계좌를 공개하거나 리딩을 따라 수익을 낸 투자자의 메시지와 게시글을 보여주며 무료 리딩방을 홍보한 후, 화면 하단에 '급등주 무료문자받기' 등을 걸어 체험을 권하는 식이다.
 
세번째는 '별풍선'을 이용하는 경우다. 이들은 유튜브에서 아프리카TV 실시간 방송으로 투자자를 유인해 방송을 하며 별풍선을 쏜 사람에게 1:1로 종목을 알려준다.
 
동영상 강의가 갖는 이점은 상당하다. 방송제작자는 한번 만들어서 올리지만 구독자 입장에서는 개인 강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영상을 함께 보면서 매매일지까지 보고나면 투자자는 BJ를 신뢰하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튜브에서 증권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구독수익을 올리는 경우에는 당사자간 직접 계약이 아니라 유사투자자문업 위반이라 보기 힘들다"면서도 "아프리카TV에서 별풍선을 주고받는 것이 지속적, 반복적으로 일어났다면 실직적 계약과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속과 적발에 있어 실증적 증거 수집이 어려워 소비자가 직접 채팅화면이나 녹음 등을 통해 증거를 마련해놓는 것이 향후 분쟁을 대비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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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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