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일왕 즉위식…한일관계 '분수령'
이낙연, 문 대통령 친서 들고 방일…아베, 관계개선 계기 마련 촉구할 듯
입력 : 2019-10-21 17:39:36 수정 : 2019-10-21 18:07:52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지난 5월1일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의 22일 공식 즉위식은 한일 관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방일에 나서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나루히토 일왕의 공식 즉위식인 '즉위례 정전의식'을 개최한다. 즉위식에서는 찰스 영국 왕세자와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 왕치산 중국 국가부주석 등 전세계 174개국의 대표단이 축하사절로 참석한다. 우리 정부 대표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나선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근 한일관계를 놓고 "양국 국민감정까지 개입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며 "이 총리가 방일 중 (관계개선에) 도움이 될만한 행보를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NHK는 2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24일 이낙연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계기를 마련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금처럼 양국 관계가 공전을 거듭할 경우 정치·경제적인 피해가 갈수록 커진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도 원칙적으로는 일본과의 대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미래지향적으로 관계를 증진시킨다고 하는 기본 입장 하에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최근 "정치와 경제문제를 분리해서 갔으면 좋겠다는 점과 양국 간에 미래 지향적인 관계가 형성되기를 바란다는 점,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가기를 바란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 총리는 아베 총리에게 한일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문재인 대통령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태풍 '하기비스'로 일본이 큰 피해를 입자 지난 14일 아베 총리에게 "피해를 입은 많은 일본 국민들이 하루속히 평온한 일상을 되찾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내용의 위로전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이틀 후인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우리(한일)는 대화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양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적지 않다. 일본 정부는 일제강점기 강제노동 배상 문제가 지난 1965년 한일 청구권협정 체결로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우리 대법원의 일본 기업 대상 배상 판결은 국제법 위반이며, 한국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일본 기업과 강제노동 피해자들 간의 민사소송'이라는 입장이다. 정부가 일본에 제안해놓은 기존 '1+1'(한일 기업간 자발적 기금조성)안 외의 어떠한 형태의 수정안을 마련한다 해도 일본 측에서 논의 자체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분위기에서는 한일 정상회담 등 추가적인 논의로 발전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강 장관도 "(한일) 외교당국 각 급에서 수 차례 협의가 있었다"면서도 "현안에 대한 입장차이가 아직 크다"고 언급했다.
 
나루히토 일왕이 지난 4일 일본 도쿄 참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국회 개회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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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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