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피의자 입건 지연…"과거에도 유력 용의자"
프로파일러·법최면가 투입…경찰 "원점에서 분석 중"
입력 : 2019-09-26 16:25:06 수정 : 2019-09-26 16:25:06
[뉴스토마토 최영지 기자]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진범 여부를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와 법최면가를 투입했다. 다만 추가 DNA 등 증거물 분석에 대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사흘 전 프로파일러 9명을 투입해 화성사건 전후 발생한 유사사건들을 수집 및 확보해 사건을 원점에서 분석 중"이라며 "법최면가를 통해 당시 사건의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기억을 되살리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파일러들은 이씨가 군복무를 마친 지난 1986년부터 1994년 이씨가 검거된 충북 청주 처제 살인사건까지 5년여 동안 화성, 수원, 청주 등 거주지 인근에서 발생한 유사사건들을 살펴보고 있다. 또 7차와 9차사건의 목격자들이 법최면을 통해 이씨 혐의를 입증할 수 있는 유력한 증언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이씨의 혈액형인 O형과 다른 혈액형이 검출된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명확하게 밝혀진 것은 없다. 경찰은 "1~8차 사건 증거물을 감정의뢰했고 현장 유류물 중 O, A, B형이 나온 것이 있다"면서도 "그것과 용의자와 연결시킬 만한 것이 없었다. 가장 일치율이 높은 건 DNA 감정결과로, 추후 수사과정에서 다시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9차 사건에서 피해자 옷을 감정한 결과 혈액형이 B형으로 판명됐고, 당시 수사본부 형사들 사이에서 용의자 혈액형이 B형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고도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사건 피해자 유류품에 대한 DNA 감정을 의뢰해 5, 7, 9차 사건에서 검출된 용의자의 DNA가 이춘재의 DNA와 일치한다고 통보받았다. 경찰은 이외에도 나머지 화성 사건의 추가 증거품 감정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과거에도 유력 용의자로 이씨를 꼽았으나 당시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어 3차례나 용의선상에 배제했다고 밝혔다. 이씨가 처음 용의자로 지목됐던 것은 1987년 5월 발생한 6차 사건 때다. 6차 사건은 경기도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의 한 야산에서 주부 박모씨가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다.
 
경찰은 사건 직후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이씨를 용의선상에 올린 뒤 이씨가 다닌 학교, 직장,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행적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증거물이 없어 수사선상에서 배제했다. 이후 발생한 8, 9차 사건에서도 이씨의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었다. 이씨는 4차례 접견조사에서 범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경기남부청 2부장)이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취재진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영지 기자 yj113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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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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