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 30진 출항…호르무즈행 여부 '주목'
국방부 "다양한 방안 검토"…강감찬함, 내년 2월까지 작전
입력 : 2019-08-13 16:23:11 수정 : 2019-08-13 16:25:59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서 해적퇴치·상선보호 임무를 수행할 해군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이 13일 출항했다. 청해부대를 통한 '호르무즈 호위연합체' 참여가 점쳐지는 가운데, 국방부는 아직 공식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강감찬함은 기존 임무 수행을 위해 아덴만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며 "우리 선박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우에 따라 강감찬함이 호르무즈 해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남긴 것이다. 다만 최 대변인은 '호르무즈 파병 관련 미국 측과 실무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아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19일 한국 등 자국 주재 60여개국 외교단을 불러 호위연합체 동참 요구를 본격화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미국의 원유 수입금지 조치 등 경제제재에 맞서 이란이 전세계 원유 해상수송량의 3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위협하자 호위연합체 구성을 대응카드로 내놓은 것이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도 지난 3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 길에 기자들을 만나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구성 관련 30여개국이 참여하며 곧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6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미국으로부터 우리 군에 대한 호르무즈 해협 파병 구두요청이 있었다"며 한미간에 관련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군도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기정사실화하고 관련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최근 소말리아 지역,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민간선박을 공격하는 여러 행위가 있다"며 "우리 상선들도 많이 활동하는 중요한 수송로 중 한 곳으로, 해당 지역에서의 자유항행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경남 거제·진해 인근 해상에서 구축함 강감찬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해적대응 민관군 합동훈련'에서 무인항공기 대응 훈련을 포함한 것도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염두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해군에 따르면 당시 기상악화로 진행하지 못했던 무인항공기 대응 훈련은 이후 추가 실시했다. 별도 부대를 편성하는 대신 청해부대를 활용하는 방안은 기존 '국군부대의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 파견연장 동의안'에 기반한 활동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출항한 청해부대 30진은 강감찬함 승조원과 해군 특수전(UDT)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대, 해상작전헬기 운용 항공대 등 300여명으로 편성됐다. 강감찬함은 내달 초 청해부대 29진으로 파견 중인 대조영함과 임무교대 후 내년 2월 중순까지 작전을 수행한다.
 
청해부대 30진 강감찬함이 13일 부산 작전기지에서 해군 장병들의 환송 속에 출항하고 있다. 사진/해군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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