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올해 임금 3.5% 인상…기술사무직 노조 반발
노조측 “임단협 전에 임금 인상 결정 반대…추후 교섭에서 노조안 제시”
입력 : 2019-07-24 15:34:59 수정 : 2019-07-24 15:34:59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임금을 3.5% 인상키로 결정했다. 전임직 노동조합과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결과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이번 임단협 타결 과정에서 기술사무직의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임직(생산직) 노조와의 임단협에서 2019년 임금의 기준 인상률을 3.5%로 합의했다. 회사는 3.5%를 기본으로 두고 개인별 인사 고과 등급에 따라 인상률을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임금 인상률은 25일 지급하는 7월 월급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임금피크제 적용으로 인한 급여 삭감액을 기존 10%에서 5%로 조정하고 임직원몰에서 사용 가능한 복지포인트를 추가 지급하면서 임산부의 야간 근로를 점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의 내용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이번 임단협 합의 내용을 전임직과 기술사무직에 동일하게 적용하겠다고 공지했다. 
 
SK하이닉스 이천 사옥. 사진/뉴시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크게 반발했다. SK하이닉스는 복수 노조 체제로, 한국노총 산하 이천·청주공장의 전임직 노조와 지난해 9월 결성된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가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존에는 전임직 노조와의 임단협 합의 내용을 기술사무직에도 그대로 적용해왔지만, 올해부터는 전임직 노조와는 별도로 교섭을 진행하기로 기술사무직 노조와 지난 4월 합의했다.
 
SK하이닉스는 우선적으로 전임직 노조와 지난 5월부터 임단협을 시작해 7월초 교섭을 마쳤다. 기술사무직 노조와는 그동안 교섭을 진행하지 않다가 지난 16일 기술사무직 임금안을 공개했고 18일 처음 상견례를 가졌다. 사측은 상견례에서 기존 임금 조정 관행에 따라 전임직 인상시점에 맞춰 이달 기술사무직도 임금 인상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기술사무직 노조 입장에서는 임단협이 미처 시작되지도 않은 시점에 전임직 노조와의 교섭결과를 기술사무직에도 적용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셈이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상견례를 시작하기도 전에 기술사무직 연봉에 대해 동의하라는 것은 노조의 기본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면서 “임금 인상에 관한 내용을 협상권이 없는 직원들에게 우선 설명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사측에서 제시한 임금 상승률 3.5%라는 수치는 지난해 엄청난 수익을 창출한 구성원들의 올해 임금에 합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상 임금 인상률은 전년 성과와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40조4450억원, 영업이익 20조8437억원의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2016년 매출 17조1979억원, 영업이익 3조2767억원에서 불과 2년 만에 매출이 135%, 영업이익은 536% 늘어났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향후 2주마다 한 번씩 진행되는 회사와의 교섭에서 기존 회사가 제시한 임금안에 반대하고 노조측이 원하는 임금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노조는 “조금 늦더라도 제대로 된 협상을 한 후에 소급 적용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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