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렸지만 증시 펀더멘탈 회복은 ‘글쎄’
실적전망 지속 하향…“기대감과 괴리율 축소, 가격조정 나타날 것”
입력 : 2019-07-23 15:57:04 수정 : 2019-07-23 15:57:04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한국도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에 대열에 합류하면서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널리 퍼져있다. 하지만 금리 인하가 본질적인 펀더멘탈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아 기대와 기업실적의 괴리율에 따른 실망이 매물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있었던 18일 이후 1.68%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증권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 이후 외국인과 기관은 코피스에서 순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1.75%에서 1.50%로 25bp 내렸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수출, 내수지표들이 동반 부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5%에서 2.2%로 내려 기준금리 인하의 명분이 됐다.
 
당초 시장은 한은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2.4% 수준으로 내린 뒤 10월에 추가 하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망치를 이보다 더 낮추면서 경제성장률이 2%를 밑돌 가능성도 생겼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시장은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 이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에는 한계가 있다. 한은의 경제성장률 하향 배경에는 수출과 설비투자 부진이 자리잡고 있는데, 금리인하로 이를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스피 실적 컨센서스마저 하향조정되고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월 이후 코스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7% 하락했고,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5% 급락했다. 즉, 코스피는 2100선을 회복했지만 장기 상승추세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 증시에 반영된 기대감과 펀더멘탈 간의 차이가 커진 상황”이라며 “펀더멘탈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지 않는 이상 이 차이가 좁혀지며 증시의 가격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하에 대한 우려감도 상존한다. 현재 시장은 미국의 통화완화 정책에 대해 1990년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전 의장의 보험성 금리인하와 비교하고 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의 연준은 1995년과 1998년 3차례(75bp) 기준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이는 1994년 멕시코 외환위기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로 인한 유동성 공급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유동성보다 수요문제가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 제조업을 비롯한 지표들이 하락하고 있고, 물가상승률도 부진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리인하에도 경제 회복이 더뎠던 2001년과 2007년 사례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2001년엔 IT버블 붕괴 여파로 6.5%였던 기준금리를 1%까지 낮췄고, 금융위기 이후엔 5.25%였던 금리를 0.25%까지 내렸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내부적 요인으로 수요가 위축될 경우, 연준의 추세적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위기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며 “주식시장에 대한 보수적인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연구원 역시 “미국도 금리인하 이후 펀더멘털 개선이 수반되지 못하면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것”이라며 “정책에 기대 앞서간 주가와 부진한 펀더멘털 간의 괴리율 축소가 불가피한데, 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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