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LNG선 발주 시장 입지 확고… 일본 물량도 가져와
이마바리 건조능력 문제로 수주 계약 취소
입력 : 2019-05-22 18:11:56 수정 : 2019-05-22 18:11:56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일본 조선업계가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생산능력 저하로 건조계약도 취소된 데다 인력난도 겪고 있어 대형선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계는 일본 선사로부터 일감을 확보하며 LNG선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최근 수주한 17만4000㎥급 LNG선의 발주처가 일본 선사 MOL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1년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선박까지 올해 총 5척의 LNG선을 수주했다. 
 
일본 3대 선사 중 하나로 꼽히는 MOL이 국내 조선사에 신조선박을 발주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일본은 자국발주 성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정부는 자국 조선사 일감 확보를 위해 선사와 조선사간의 협력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우조선해양이 일본 선사의 발주물량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일본 조선사의 대형 선박 건조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본은 1970년대 대대적인 조선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인력을 대폭 감축하고 대형 도크(선박 건조대)를 폐쇄하며 비용절감에 나섰다.
 
이로 인해 현재는 조선업계 인력난을 겪고 있으며 대형 선박 생산능력도 크게 떨어졌다. 결국 지난해에는 LNG선 건조 계약이 취소되기도 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의 역풍을 맞은 것이다. 일본 조선사인 이마바리(IMABARI)조선은 지난해 발주처로부터 LNG선 건조 계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 
 
당초 이마바리는 LNG를 연료로 하는 ME-GI 엔진을 장착한 17만㎥급으로 건조해 2020년까지 인도할 예정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표면적으로는 선박을 투입할 신규 액화설비 프로젝트 가동지연이 이유지만 업계에서는 이마바리조선의 선박 생산능력 저하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금액이 투입되는 생산설비 프로젝트에 의해 발주된 선박은 건조계약이 쉽사리 취소되지 않는다"면서 "국내 조선업계에서도 이러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본은 조선업 구조조정 이후 인력난과 대형 선박 생산능력 저하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발주처가 이마바리의 대형 LNG선 건조 능력, 선박 납기 준수 등에 대한 우려로 건조계약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조선업의 전방 산업인 해운업은 선박의 크기를 대형화해 운송비용과 연료 절감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형 선박을 주력으로 건조하던 일본 조선업계도 대형 도크를 건설하고 대형선 발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으며 과거에 비해 생산능력 떨어졌다. 
 
또 인력난도 꽤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일본 조선업계 근로자 수는 8만명으로 추정되는데 근무 연령대는 고령자가 많다. 일본 정부는 인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 등 외국인 근로자 유입의 문턱을 대폭 낮추고 조선업 출신 숙련공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2025년까지 인력난이 심각한 조선, 건설, 농업, 의료, 숙박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50만명 수준의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단기간에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수는 없었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5월까지 전세계 발주된 17만㎥급 대형 LNG선은 15척이다. 이중 일본이 수주한 LNG선은 단 한척도 없다. 올해 수주실적만으로도 LNG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국내 조선사는 LNG선 발주시장에서 엄청난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한국 조선사는 15척 중 12척을 수주하며 80%의 수주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선사는 주로 자국 조선사에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 조선사가 신조 수주한 LNG선은 아직까지 없다"면서 "LNG선 건조 경험이 있음에도 신조선 수주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국내 조선사가 보다 더 높은 선박 건조능력을 갖춘데 있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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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유라

반갑습니다. 산업1부 최유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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