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차 보인 증시거래 연장…"실효성 없어" vs "의미있는 정책"
연장 후 코스피 거래량 감소…거래소 "중국과 즉시대응 가능한 환경 조성"
입력 : 2018-09-18 16:30:32 수정 : 2018-09-18 16:30:32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30분 늘어난 주식시장의 거래시간에 대해 당국과 사무금융노조 간의 입장차가 나타났다. 효과가 미미하다며 원상복구를 원하는 근로자와 달리 당국은 거래 연장으로 글로벌 거래소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18일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국회에서 ‘증권노동자 장시간 노동시간 해결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주식 거래시간 연장의 실효성에 대해 찬반을 논의했다.
 
앞서 작년 8월1일 한국거래소는 증시 거래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에서 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30분 연장했다. 이에 맞춰 외환시장 거래시간도 30분 연장됐고, 채권 및 선물 거래시간 역시 30분 늘어났다.
 
첫 번째 발제에 나선 구기동 신구대 교수는 거래 시간 연장의 실질 효과를 찾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장주식수 증가와 마감시간 연장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거래량은 오히려 축소됐고, 코스닥은 상장주식수 증가를 고려하면 큰 차이가 없다”면서 “매매시간 확대 이후 거래밀도가 낮아져 오히려 유동성이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구 교수에 따르면 연장 직전 24개월과 연장 이후 24개월간 월평균 거래량을 비교한 결과, 코스피 상장주식수는 15.1% 증가했으나 월평균 거래량은 9.95% 감소했고 월평균 거래량을 상장 주식수로 나눈 상장거래비율은 21.9% 감소했다. 그는 “금융허브가 아닌 우리나라는 글로벌시장에 연관성이 작은 로컬시장과 전업주의 금융으로 거래시간 연장의 효과는 적다”고 강조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는 “거래시간 연장 도입은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투자자의 거래 불편 해소, 증시침체 돌파를 위한 모멘텀 형성이라는 배경하에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중국시장과의 거래 중첩시간 확대로 장 종료 이후 발생한 해외증시의 주가 변동에 대해 익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국내외 투자자들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거래환경을 조성했다”며 “글로벌 거래소로 성장하는 데 발판을 마련한 의미있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동기 사무금융노조 한국거래소지부장은 “중국 동조화를 위한 거래시간 연장은 진단과 처방이 모두 잘못된 정책”이라며 “중국, 아시아 증시와의 거래시간 갭 축소에 따른 외국인투자 유인 효과도 불투명하고, 해외 사례에서도 증시 거래시간 연장은 매우 제한적이고 효과도 미흡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시행된 정책에 효과가 없고 타당성이 있다면 사회적 합의를 거쳐 수정할 수 있다는 신뢰를 형성해 우리 금융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면서 “오히려 거래시간 단축은 밀도 높은 시장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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