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6월 위기설…국내 증시 영향 제한
강달러에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위기 확산보다 국가별 이슈에 무게"
입력 : 2018-05-17 15:47:09 수정 : 2018-05-17 15:47:09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러시아 등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면서 신흥국 6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달러 강세까지 더해져 신흥국 자금이탈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달러 강세가 단기적 현상에 그칠 전망이고 신흥국도 달러 유출에 대한 민감도가 낮아져 위기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1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전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보다 0.20% 오른 93.28을 기록했다. 최근 지속된 달러 강세로 달러인덱스는 지난 한 달 동안 89포인트에서 93포인트까지 4.4% 올랐다.
 
이 과정에서 신흥국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경우 4월 중순 이후 이달 초까지 달러화 대비 절상률이 -12.7을 기록했고, 러시아는 -10.0, 브라질 -8.7, 터키는 -8.4로 집계됐다. 숫자가 낮을수록(마이너스) 달러화에 비해 약세라는 의미다.
 
특히 아르헨티나는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27%에서 40%까지 올렸으나 효과가 없자 결국 지난 8일 IMF(국제통화기금)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터키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낮추겠다고 발언하면서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가 폭락한 것은 물론 신흥국 통화가치에도 여파가 미쳤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분위기까지 가세해 신흥국의 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국내 증시도 달러 강세 영향을 받는 만큼 신흥국 위기 확산 영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일부 신흥국 위기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본격화되거나 신흥국의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강달러는 유럽의 메크로(거시적) 모멘텀 저하에 따른 단기적 현상으로 보이고, 신흥국에 초점을 맞춰 보면 달러화 부채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신흥국 전반의 달러화 구조가 과거에 비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신흥국들이 달러화 조달을 위해 발행한 채권 잔액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21.6% 증가해, 2013년 긴축발작(테이퍼텐트럼) 당시를 떠올릴수 있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채권의 만기 구조가 장기화돼, 당해년도에 즉각 상환해야 하는 채권 규모가 2015년 8.8%에서 올해는 6.5%로 낮아졌고 5년 이상 장기채권 비중이 더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또한 외환 위기는 경제구조가 취약한 일부 국가들에 한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IMF가 지난해 국가별 위기대응 취약성을 조사한 결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미얀마를 제외하고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유럽 국가 중에서 터키, 중남미 국가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최고위험군에 속했고, 멕시코도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는 실물건전성 뿐만 아니라 물가불안, 재정악화, 자본유출 위험 등의 이슈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신흥국의)금융불안은 확산보다는 국지적 이벤트라는 점에 무게가 더 실린다"며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국가의 경우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고, 특히 주식시장의 경우 아르헨티나, 멕시코, 터키, 미얀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세계 다 합쳐도 1% 미만"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측면에서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진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신흥국의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성장률과 금리차이, 외환보유고 등을 비교해봤을 때 아르헨티나와 터키, 이집트 등은 경기 펀더멘털이 취약해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지만 한국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은 안정적일 것"이라며 "한국은 대외 자금 이탈 가능성이 낮고 만약 자금이 유출되더라도 이에 대한 대응 능력이 충분히 높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정부의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정부의 경제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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