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STX조선, 한달 내 노사확약서 제출 못하면 법정관리"
STX해양 인력감축 40%이상 요구, 성동조선 법정관리 추진
입력 : 2018-03-08 14:10:49 수정 : 2018-03-08 14:11:24
[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STX조선해양이 한달 내 노사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 기다려주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이랑 공동으로 실시한 ‘중견조선사 처리방안’ 브리핑에서 "STX는 (금호타이어처럼) 채권단의 문제가 아닌 회사 본질의 문제"라며 "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회사를 중장기적으로 끌고갈 능력이 안돼 법원으로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측에 한달 내에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 이행 약정서를 체결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에 대한 노사합의가 불발되자 지난 1일 재차 채무상환을 유예해준 상황이다. 
 
이 회장은 "(STX는) 출자전환도 하고 이자전환도 해서 재무구조는 건전하다"며 STX와 금호타이어의 문제가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산은은 STX조선에 대해 ▲고강도 자구 계획 실행 ▲LNG, LPG 수주 확대 등 사업재편을 조건으로 은행관리를 추진하되, 이에 대한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컨설팅 결과에 대해 회사 및 노조에게 설명하고 내달 9일까지 컨설팅 수준 이상의 자구계획 및 사업재편방안에 대한 노사확약서 제출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은 "컨설팅 회사가 제시한 인력감축은 40%지만 그 외 다양한 원가 절감 방향이나 생산성 향상 등을 (STX에서)제시해야 한다"라며 "특히 원가 절감 수준은 기대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우리가 특정할 수는 없고 회사가 노사간에 합의 통해 제시할 부분으로 이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성동조선을 담당하고 있는 수은은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자율협약)을 종결하고 법정관리 신청을 하기로 했다. 주력선종 수주 및 선가부진 지속, 회사의 경쟁력 부족 등으로 성동조선의 독자생존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8년 가까이 성동조선을 관리하며 막대한 금융지원을 해온 탓에 이번 법정관리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은성수 수은행장은 "채권단으로서는 재무적, 산업적으로 (자율협약 종결이) 맞는데 살수 없는데다 자금을 지원한다면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동조선 경영정상화를 이루지 못한 점에 대해 관리 책임을 느끼며 2016년 중 조선사 부실과 관련한 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마련하고 이행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 기관은 STX해양이 노사합의를 끌어내지 못할 경우 중견 조선사 두 곳이 모두 문을 닫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놨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STX해양과 성동조선이 모두 파산할 경우 국내 수주를 중국에 뺏길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이 회장은 "컨설팅사가 성동조선과 STX해양을 검토해보니 (파산으로) 수주 못해도 (국내 다른 회사에서) 받아줄 곳이 있다고 했다"라며 "우려했던대로 (국내)수주를 중국에 뺏긴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견조선사 처리방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STX 조선해양 컨설팅 결과 및 후속 처리 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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