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빅3' 인사의 특징은 안정과 변화 '두 토끼 잡기'
3사 모두 CEO 유임…실무 임원은 책임 물어
입력 : 2015-12-03 16:48:18 수정 : 2015-12-03 16:48:18
[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국내 '조선 빅3'가 인사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안정과 변화, '두 토끼 잡기'에 나섰다. 올해 유례없는 위기를 맞은만큼 최고경영자들의 리더십에 안정을 더하는 한편, 주요 실무 책임자들은 변화를 통해 책임경영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실시된 주요기업 인사에서 조선 빅3 최고경영자(CEO)들은 모두 유임됐다.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그 어느때보다 안정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박대영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12년 말 정기 인사에서 취임한 이후 3년간 회사를 이끌었으며, 올해 교체가 유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지난 2일 발표된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박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경영정상화 임무를 맡겼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당시만 해도 영업이익 84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듯 했지만, 예상치 못한 드릴십 계약해지로 확정공시에서 아쉽게 영업적자로 바뀌는 등 상대적으로 경영정상화가 목전에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권오갑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올해 6월 취임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역시 자리를 지켰다. 일반적으로 조선업계 CEO 임기는 2~3년인만큼 올해 교체 대상은 아니었지만, 최근 책임경영 강화와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속에 자리를 지킨다는 보장도 없었던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두 CEO가 취임 이후 경영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각각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하고 것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권오갑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이후 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으며, 정성립 대표 역시 채권단의 4조원 규모 지원을 이끌어 내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이들 3사는 CEO를 제외한 주요 임원들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물갈이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지난달 실적이 부진한 해양플랜트 부문의 대표를 비롯해 임원들에 이르기까지 강도높은 인사를 진행했다. 해양사업 대표가 김숙현 부사장으로 전격 교체됐으며 임원 인사에서도 해양사업 부문 교체폭이 가장 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대규모 임원 감축으로 그룹 임원 300여명 가운데 30% 가량 줄어든 만큼 올해는 더이상 감축은 없었다"며 "다만 책임 경영 강화 차원에서 해양사업 부문 임원의 30%가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오는 4일 임원인사를 진행하는 삼성중공업 역시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별로 최대 30%까지 임원을 감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미 삼성중공업 내부에서는 퇴직임원 명단까지 돌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정기 임원인사는 따로 진행하지 않지만 하반기들어 수시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한차례 물갈이를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임원 55명 가운데 25%에 해당하는 14명이 감축됐다"며 "연내 추가 인사는 없을 전망이며, 내년 초 소폭 교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조선 빅3' CEO. (사진 왼쪽부터)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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