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부터 고 조동진까지…아카이브 K '동아기획 편'
입력 : 2021-03-02 17:26:35 수정 : 2021-03-02 17:26:35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조동진, 들국화, 김현식, 시인과 촌장, 한영애, 신촌블루스, 봄여름가을겨울, 김현철, 장필순, 빛과 소금, 박학기, 이소라, 푸른 하늘….
 
1985년부터 1994년, 한국 대중음악사를 수놓던 얼굴들은 대체로 이 음반 기획사를 거쳤다. 
 
'음악 상품'을 생산하는 오늘날 연예기획사와 달리, 창작 공동체에 가까웠던 음악 집단. 포크, 블루스, 퓨전 재즈 등의 장르를 오가며 명작들을 쏟아내던 산실.
 
지난달 28일 SBS '전설의 무대-아카이브K'에서는 30여년 만에 동아기획 사단 뮤지션들을 재조명했다. 
 
통기타 세대로 음악 활동을 해온 김영 사장은 가수 박지영을 만나 작은 레코드샵을 열었다. 1985년, 동아 기획의 출범 비화다.
 
록 밴드 들국화의 합류 이후 사단은 양질의 라이브 공연과 음반을 승부수로 내세웠다. 이소라, 장필순 등 소속 가수들의 단체 콘서트가 만들어졌고 소속 가수들의 팬덤이 형성됐다.
 
김영 사장은 주로 소속 가수들의 음악에 관여하지 않고 보조자로 나섰다. 
 
푸른하늘로 활동했던 유영석은 "녹음을 하다가 타이틀곡을 부를 때쯤 녹음실로 오셨다. 흥할 것 같으면 흰 봉투에 보너스를 넣어서 슥 줬다. 다른 곳보다 훨씬 자유롭고, 방송 나가기 싫으면 안 나가도 됐다"고 말했다.
 
김현철은 "가수들이 섭외를 해오는 독특한 인재 영입 방식도 있었다"며 "저도 조동익 씨 소개를 받았고, 이소라 씨는 제가 추천했다"고 밝혔다.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 K. 사진/SBS
 
당시 동아기획 음반은 고퀄리티의 사운드로도 정평이 높았다. 넓은 공간, 좋은 장비, 높은 천장이 있던 서울 스튜디오가 이들의 작업 공간이었다. 최세영 엔지니어가 당시 소속 음악가들과 호흡하며 사운드를 매만졌다.
 
이날 함께 출연한 최세영 엔지니어는 "당시 동아기획 스튜디오는 첨단을 달리고 있었다"며 "테이프마다 악기별 따로 소리를 담는 멀티트랙 녹음 환경을 구비하고 있었다. 24채널 녹음은 우리가 한국 최초였다"고 회상했다.
 
이날 방송에는 동아기획 사단 출신 음악가들이 출연해 무대도 꾸몄다. 
 
김현철은 ‘춘천가는 기차’ ‘오랜만에’와 함께 1집을 대표하는 곡인 ‘동네’를 불렀다. 박학기는  ‘향기로운 추억’을, 빛과 소금은 대표곡 ‘샴푸의 요정’을 선보였다. 
 
장필순은 고 조동진의 ‘제비꽃’리메이크 버전을 부르기 직전 "이 곡으로 음악을 지속할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자신의 대표곡이자 1990년대 한국대중음악의 명곡중 하나인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때’도 함춘호의 기타와 함께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부른 곡들은 1일 정오 음원으로 발매됐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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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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