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코스피 3천이 거품이냐고 묻는다면
입력 : 2021-01-15 06:00:00 수정 : 2021-01-15 06:00:00
이종용 증권부장
예상보다 빨리 코스피 3000 시대가 열리면서 야당에서는 주가 거품론을 띄우고 있다. 어디 야당 뿐이겠는가. "내가 주식 투자를 수십년 했는데"라며 말문을 여는 사람들 대부분이 "삼성전자가 이렇게 급등할 주식인가", "이러다가 폭락은 또 금방이다"며 겁주는 말을 한다.
 
주식투자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그들의 충고를 허투루 들을 순 없다. 납득이 되지 않을 정도로 증시가 오른 건 사실이다. 지난해 3월 1439포인트 저점을 찍은 코스피는 1년도 안돼 곱절이 더 올랐다. 불과 한 달 전에 코스피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2744m)을 넘는다는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3200을 찍었다.
 
증시 지표 역시 과열을 지목하고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올 들어 60% 가량 상승했다. 증시가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역대 최대 규모로 수혈됐기 때문이다. 개인이 역대 최대 규모로 주식을 사들인 지난 11일에는 코스피 장중 변동 폭이 170포인트에 이를 정도로 변동성이 컸다.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운 것은 현재 증시를 진단하면서 '과열'과 '버블(거품)'이라는 표현이 혼재하기 때문이다. 둘 다 주가가 지나치게 빨리 올랐다는 인식은 같지만, 진단과 전망이 다르다. 과열은 주가가 오를 만한 이유가 있지만 너무 빨리 가파르게 올랐다고 보는 반면, 거품은 실체가 없는데 올랐다는 것이다.
 
과열을 말하는 사람들은 긍정론자에 가깝다. 증시가 조정이 있더라도 결국 우상향할 것으로 본다. 기업의 미래가 밝더라도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면 실물과 주가의 괴리율을 좁혀야 한다는 것이다. 일정 기간 기간 조정 또는 하락 조정을 수반하게 된다.
 
거품론자들은 지금 상황을 1990년대 후반과 2000년에 걸친 '닷컴 버블'에 비유한다. 꿈의 기술로 주목받은 인터넷 기반 기업들이 대거 등장, 지분가격이 급상승했다가 꺼져버렸다. 시대를 너무 앞선 나머지 실체와 검증이 없이 인터넷 기업을 고평가한 것이다.
 
과열이냐 거품이냐 판단하기 전에 눈여겨봐야 할 것은 강세장을 이끌고 있는 산업과 기업이다. 최근 증시 상승의 핵심은 우리나라 대표급 기업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거침없이 사들이고 있다.
 
초저금리에 투자처 잃은 돈이 증시로 유입됐다고 말하지만, 상장기업들의 성장 과정을 평가하는데 인색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기업가치의 합이다. 삼성전자와 LG화학 기업가치가 금방이라도 꺼질 거품이라고 볼 수 있을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의약품 위탁생산(CMO) 글로벌 1위로 꼽히고 있고, 셀트리온은 국내 1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을 전해왔다. 현대차는 애플과의 합작설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전기차용 배터리 1위 기업인 LG화학은 테슬라 이어 GM이 손을 내밀었다.
 
물론 주가가 계속 오를 순 없다. 산이 깊으면 골이 깊다는 말도 있다. 과거 수차례 주가 급락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 탄력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지난해 3월 대폭락 당시 삼성전자를 샀다면 100% 넘는 수익이 가능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 투자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증시 거품론에 지레 겁먹지 말기를 바란다. 초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기업가치 훼손이다. 국내 대표 기업의 가치를 믿고 긴 호흡으로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으로 보인다.
 
이종용 증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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