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백신에 달린 경제일상화
입력 : 2021-01-08 06:00:00 수정 : 2021-01-08 06:00:00
여권 만료 6개월 전에는 여권을 갱신해야 한다. 보통 대부분의 나라 출입국 관련 규정에 따르면 여권만료일이 입국일을 기준으로 6개월 이상 남아있어야 해서다. 여권이 올 1월 만료 예정일이라 원래대로 라면 작년 6~7월에는 재발급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옴짝달싹 할 수 없게 되면서 차일피일 미루게 됐다. 하지만 작년 8월부터 외교부 여권과에서 계속 문자가 들어온다. "많은 국가에서 입국요건으로 6개월 이상의 여권 잔여기간을 요구하고 있으므로 재발급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8월 이후 거의 한두달에 한번씩은 문자가 왔다. '외교부님, 저도 여권 재발급하고, 해외 나가고 싶어요'
 
2020년을 잃어버린 1년으로 보낸 국민들의 대다수는 실제로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어 한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달 설문조사 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후 해외여행 계획 여부'를 묻는 말에 내국인의 70.2%, 외국인의 82.0%가 '떠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결국 여행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백신'의 역할에 따라 일상생활의 회귀 여부가 판가름이 될 것이라는 말이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4%대 이상으로 점쳐진다. 세계은행은 최근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성장률을 4.0%로 내다봤다. 올해 -4.2%를 예상한만큼 8.2%포인트가 뛸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작년 10월 올해 전망치로 5.2%를 제시했다. 그만큼 2020년의 불황에 따른 기술적 반등 요인과 주요국들의 경기 부양 정책 가속화 등으로 회복세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다만 속도에 대해서는 '백신보급'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제회복 속도는 백신 보급으로 집단 면역이 형성돼 경제 주체의 소비 심리가 정상화되는 시기가 얼마나 빨리 앞당겨질 수 있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 또한 감염병이 지속 확산되고 백신 출시가 지연된다면 올해 성장률은 1.6%에 그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백신 예방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진다면 최대 5%까지도 성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각국은 경제살리기를 위해 백신 속도전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 '팔라우'는 전국민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하나도 없는 국가인데도 팔라우의 목표는 인구의 80%가 백신을 맞고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면적과 인구가 적은 이점도 있겠지만 팔라우는 작년 1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할 때 국경을 대부분 폐쇄했다. 국민총생산의 절반이 관광 수입인 이 나라에서 봉쇄는 엄청난 모험이었으나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은 청정국가가 되기도 한 것이다. 이 나라는 조금이라도 빨리 어려운 경제 타개를 위해 전국민 백신접종을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다음 달부터 의료진, 고령자를 시작으로 백신 접종에 들어간다. 관련 예산 1조원으로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해서다. 이제 백신의 성패는 유통이다. 작년 말 독감주사 유통으로 곤혹을 치른 경험이 있는 만큼 초저온의 냉동 유통(콜드체인) 구축으로 안전하고 올바른 백신 접종이 돼야 할 것이다. 노력 여파에 백신 보급과 이에 따르는 집단면역의 형성 속도가 정해지고 일상생활이 가능해 지는 시간이 빨라 질 것이다. 국민 10명중 7명이 희망하는 '여행'이라는 일상경제생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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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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