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코스피 3000 향해 달려가는 시장
입력 : 2021-01-05 06:00:00 수정 : 2021-01-05 06:00:00
이종용 증권부장
코스피 2700 시대가 열렸다며 증권가가 떠들썩했던 게 불과 한달 전이다. 이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코스피는 작년 말 다시 2800을 돌파했고, 이제는 3000을 목전에 두고 있다.
 
상승장의 가장 큰 기폭제는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다. 코로나 3차 팬더믹이 진행 중이지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악재를 악재로 보지 않고 있다. 전염병 우려가 커지면 커질수록,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딜수록 더욱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그러면서 증시가 하락 조정 기미가 보이면 곧바로 유동성이 유입된다.
 
지난해 말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넘어섰다.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이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보다 커졌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이 비율은 줄곧 1배를 밑돌았다. 
 
지난해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년 말 대비 31% 오르며 주요 20국(G20) 중 상승률 1위에 올랐다. '동학개미'로 대표되는 개인투자자의 힘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61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개인 투자자들도 국내 증시의 수급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최근 코스피 신고가는 상당 부분 외국인 순매수 행진 덕분이지만, 그들이 다시 마음을 돌린다고 하더라도 동학개미 군단이 다시 그 여세를 몰아갈 것이란 기대를 이제는 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증시 전망이 한창인 증권가에선 코스피 3000선을 목표치로 속속 내놓고 있다. 급기야 한 증권사는 코스피 3200선을 상단으로 제시했다.
 
특히 증시 낙관론의 근거는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에서 나왔단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내년 코스피 상장사 연간 영업이익은 182조원에 달한다. 올해보다 38% 급증한 규모이자 역대 최대 실적인 2018년 197조원 이후 3년만의 증가 전환이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보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네이버, 현대차, 삼성SDI, 카카오 등이다. 전통산업에 머물러 있던 이 기업들이 비메모리 반도체와 전기차, 바이오, 인터넷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했다.
 
그렇다면 이제 관심은 코스피 3000 시대 전후를 어떻게 잘 통과할 지에 모아진다. 한국 증시가 가보지 않은 길을 걷기 전에 금융당국과 투자자들이 유념해야할 것이 있다. 먼저 당국은 정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 당장 오는 3월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가 재개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금융 당국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과 적극 소통하며 외국인, 기관 투자자에만 유리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는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난해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놓고 오락가락했던 것처럼 정부가 시장에 찬물을 끼얹어선 곤란하다.
 
투자자들은 역대급 급등장에서 올린 수익을 과열 국면에 접어든 페이스에 맞게 유지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만의 투자철학이 중요하다. 지난해 새로 개설된 주식 계좌는 600만 개가 넘는다. 증시에 쏠린 대출금(신용 거래 융자)만 19조원에 달한다. 코스피 신고가 경신을 넘어 자본시장이 국민 재산 증식의 안전한 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다 탄탄한 방파제가 필요하다.
 
이종용 증권부장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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